정부는 참사 수준인 고용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 안에 일자리 확충과 투자 활성화를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체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전 연령대의 실업률이 빠짐없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9.4%로, 3분기 기준으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10.4%) 이후 가장 높았다. 청년 실업률은 2015년 3분기 8.4%에서 2016년 9.3%, 2017년 9.3%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9년 8%였던 실업률은 2011∼2012년 6%대로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반등해 9%대를 기록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30∼40대 실업이다. 3분기 30대(30∼39세) 실업률은 3.6%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나 상승했다. 3분기 기준으로 1999년(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금융위기 때인 2009년보다도 높다. 40대(40∼49세)도 마찬가지다. 3분기 실업률은 2.6%로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2001년 2.6%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는 고용 상황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달 안에 일자리 종합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경제 활력·일자리 확충을 위한 투자 활성화 △혁신성장·규제혁신 △지역·산업별 맞춤형 일자리 등 3가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소·중견기업의 투자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 큰 규모로 투자하기 위해서 준비·진행 중인 것이 있는데 규제 등 절차 문제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부처 협의를 통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일자리를 최대 10만개 만들기 위해 분투 중이지만, 이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안에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채용기간 1∼5개월짜리 체험형 인턴 5000명을 채용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IMF 총재 만난 金부총리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발리의 웨스틴호텔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한·IMF 간 기술협력기금 연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한편 이날 김 부총리는 국내 경제상황을 묻는 말에 “지금 대내외 여건이 지난번 (정부) 전망보다 악화한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내년도 성장률 등 거시 지표가 포함돼 있는데, 12월에 내년도 것을 공개할 때 그 수치를 어떻게 조정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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