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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지자체, 국제 여객항로 놓고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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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4 03:00:00 수정 : 2018-10-13 14: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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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지자체들이 국제 여객항로에 대한 선점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는 등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북 포항시는 영일만항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환동해 국가를 연결하고 7만5000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가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20년 여객부두 준공에 맞춰 중국·일본·러시아를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해 국제 크루즈선을 유치할 뿐 아니라 포항~울릉~독도와 포항~부산~속초를 잇는 연안 크루즈 항로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를 방문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먼저 포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크루즈 개설을 시작으로 일본 서안을 연결하는 ‘환동해권 크루즈 삼각벨트’를 제안했다.

이 시장은 이를 위해 포항시와 경북도, 블라디보스토크시, 연해주가 참여하는 ‘크루즈 항로개설 TF’의 운영과 경북관광공사·연해주 정부 관광국 간 업무협약체결을 통한 지방정부와 민간 중심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향후 포항공항과 블라디보스토크·중국 등을 항공과 철도로 연결하고 이를 크루즈와 연계하는 ‘동북아권 셔틀 크루즈’ 항로 개설을 통해 극동아시아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시장은 제안한 사업들을 아우르는 ‘환동해 국제관광벨트’ 조성을 위해 바이오·의료관광 연계사업 등 지역별 복합관광상품 개발과 관광객 편의를 위한 도시 간 행정서비스 지원 확대 등을 제안했다.

경북 포항뿐 아니라 강원도 속초시와 동해시도 국제 카페리 사업과 관련,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가 추진하는 속초항 국제 카페리 사업과 관련해 동해 상공회의소가 기존노선과 중복돼 출혈경쟁이 우려된다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동해상의는 11일 해양수산부,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강원도, 국회의원에 보내는 건의문에서 “DBS 국제크루즈훼리는 2009년부터 열악한 상황에서 매년 적자를 감수하며 동해항을 모항으로 일본 사카이미나토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을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며 “갤럭시크루즈가 외항 정기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한 항로는 기존의 항로와 일부 중복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동해상의는 “비슷한 항로를 두고 두 선사 간 출혈 경쟁이 벌어진다면 두 곳 중 한곳이 도태될 가능성보다 양쪽 모두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의 항만 여건에서는 동해시와 속초시 그리고 선사 간 과당 경쟁을 유발해 강원도에서 유일한 국제 항로가 폐쇄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여지가 다분하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동해상의는 갤럭시크루즈의 외항 정기여객운송사업 면허 신청을 반려하고, 동해항이 남북 경제협력을 앞두고 대북교역의 거점항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강원도와 강원도해양관광센터가 주도하고 중국기업이 투자해 설립한 갤럭시크루즈㈜는 최근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기타큐슈를 주 1회 운항하겠다는 항로 취항과 관련된 면허 발급을 최근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

해당 선사는 1만7329t 규모의 파나마 선적 화객선을 투입해 러시아 극동지방과 강원도, 일본 서안 지역을 오가는 여객과 화물을 유치하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해항을 모항으로 취항 중인 DBS크루즈훼리와 중복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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