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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페미액션, 양예원 증인심문 방청 후기 전하며 "짜증과 울분 솟아"

입력 : 2018-10-11 18:29:24 수정 : 2018-10-11 18: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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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스튜디오 촬영사진 유출사건 피해자인 유튜버 양예원 씨(24)가 법정에서 공개 증인신문을 받은 가운데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이 재판 방청 후기를 남겨 피고인측 변호인이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에 분노를 드러냈다 .

지난 1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비공개 촬영회 사건과 관련한 재판 두번째 기일에서 양씨는 이날 증인으로 참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증인심문은 양예원 측의 요청으로 공개하에 진행됐다.

불꽃페미액션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 분(양예원)이 증인으로 진술하셨고, 피고인 측 질문이 길어서 굉장히 피로한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 끝까지 잘 대답하셨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질문 도중 피고인 변호사가 '강제추행 피해자라면...'이라고 말을 던졌습니다. 요지인즉, 추행을 당했고 촬영이 힘들었다면서 왜 계속 촬영을 했느냐는 것이었다. 카톡(카카오톡) 내용을 하나씩 짚으면서 왜 다음 촬영에 응했는지, 왜 먼저 촬영 일정을 제안했는지 집요하게 묻더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촬영 결과물이 유포될까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었고, 학비 마련이 시급했고 등등 같은 대답을 끊임없이 대답해야 했다. 보고 있는 사람도 짜증과 울분이 솟았다"라고 전했다. 

불꽃페미액션은 또 "피해자(양예원)는 첫 촬영에서 음부가 다 보인 채로 촬영한 사진에 대한 유포가 두려웠고, 등록금이 급한 시기(8월 말, 2월 말)였으며 그 시기 이미 알바로 하루에 12시간 일하고 교통비에 밥도 싸구려 사 먹고 집에 돈 보태면 100만원도 안 남았었고, 비공개 촬영회에서도 노출이 심하지 않은 촬영을 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라고 당시 양씨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불꽃페미액션은"(양예원이) 스튜디오 쪽에서 다음 일정이 되는 날을 알려달라고 해서 먼저 연락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피해자가 계속해서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했음에도 피고인 변호인이 계속해서 카톡의 일부분만 가지고 와서 피해자를 의심하는 질문을 반복했다. '왜 계속 촬영을 했냐. 굳이 강제추행까지 한 스튜디오에 촬영을 제안할 필요가 있냐'라고 했다"라고 양예원에게 피고인 변호인 측이 몰아붙였다고 상술했다. 

불꽃페미액션은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계약서는 5장이었고 정확히 몇 번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났다고 했는데도 피고인 쪽에서 제출한 16장 계약서를 근거로 마치 피해자가 촬영 횟수를 축소해서 진술한 것인 양 추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16장 계약서 중 어떤 것도 피해자가 직접 서명한 것은 없더라. 피고인이 오히려 횟수를 확대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너무 화가 났다"라고 말하며 양씨 측 입장을 설명했다. 

또 "거의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호사가 뭐하나 실수 하나 건지려고 피해자분을 고문하는 것과 다름이 없던 재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담히 피해 사실을 밝히시던 피해자 분이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으셨을 때 오열하셨다. 전 국민이 입에 담지 못할 수많은 말로 손가락질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고, 평범한 여성으로 살고 싶다고 하셨다. 다음 방청연대 때 더 많은 연대와 지지로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0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양씨는 "지금도 겨우 25살인 나는 전 국민에게 살인자·꽃뱀·창녀로 불리고 있다"라면서 "매일매일, 하루하루 어떻게 살지, 또 어떻게 죽을지 고민한다.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은 것, 그것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촬영을 재차 요청한 이유에 대해 "앞서 촬영한 노출 사진이 유출될까 두려웠으며, 대학교 등록금과 생활비 등 금전적으로 다급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답했다.

또 양씨는 "(사진 촬영회가 있었던) 2015년 여름의 기억이 좋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서도 "추행을 당한 8월 29일은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며 3년 전 사진 촬영 도중 노출을 강요당하고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게재했다. 이후 사건의 진위와 배경이 논란이 됐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불꽃페미액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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