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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목요일' 금융시장 공포…"더 큰 문제는 내년" [뉴스 투데이]

입력 : 2018-10-11 18:43:28 수정 : 2018-10-11 22: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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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오르자 글로벌 증시 흔들… 공포 휩싸인 금융시장/ G2 무역전쟁 여파 신흥국 위협/ ‘경제위기 10년 주기설’ 나돌아/“美 경기둔화 땐 더 악화” 분석도/ 전문가 “당분간 주식 매수 주의/ 美 기술주 실적 발표 살펴봐야” 미국의 금리 상승에서 비롯된 글로벌 증시 조정이 한국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통화에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미국 금리 인상과 달리 대내외 금리차 확대와 주택시장 과열 억제를 위한 금리 상승 압박을 받는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미국과의 금리차를 줄이고 주택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맥락에서 등떠밀린 채 이뤄지는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충격’ 1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광판에는 4.44% 급락한 코스피와 달러당 10.4원 오른 원·달러 환율 마감시황이 표시돼 있다.
남정탁 기자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은 고점 대비 -1.7%라는 약한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신흥국 지수는 -8.8%의 하락률(10월9일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임금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당시보다 양호한 수준의 조정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상황은 과거보다 악화됐다. 중국의 소비와 투자, 생산지표가 현저하게 둔화됐고 무역분쟁의 여파가 다른 신흥국들도 위협하고 있다. 이는 신흥국 통화 가치의 약세로도 나타나고 있다. ‘경제위기 10년 주기설’도 시장의 공포감을 확산시킨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경제체력이 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기가 발생하자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세번째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기 상승이 둔화되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는 “미국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금리까지 올리면서 한 번은 겪어야 할 하락이 왔다”며 “올해는 주가가 현 상태에서 박스권을 만들며 마무리되겠지만 더 큰 문제는 내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은 미국도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고 금리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 매수를 삼가고 미국 기술주의 실적 발표를 살펴 본 후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통신과 음식료 등 방어적 업종이나 배당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금리 인상은 장기화하기 어려운 만큼 금리 인상 수혜주로 분류되는 은행과 보험 등에 베팅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일혁·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투자자들은 미국 IT 기업의 실적발표 전까지는 섣부르게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올해 연고점 경신은 어렵고 추가 5%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효진 SK증권 자산전략팀장도 “미국의 금리가 안정되는 게 확인되고 10월 말부터 나오는 페이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애플 등의 실적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며 “그 전에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고 부동산 등 다른 자산 시장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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