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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석, 강경화 장관에게 "모국어 능력 필요" 인신공격성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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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0 19:13:55 수정 : 2018-10-10 19: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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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사진)이 10일 외교부 국정감사 중 강경화 장관에게 외교관들 언어능력이 아니라 장관 모국어 능력을 기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국감 도중 “외교부 공무원들에게 중요한 자질로 언어능력을 기르라고 할 게 아니라 장관의 이런 정세판단 능력, 모국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 언론이 강 장관이 외교부 직원들의 언어 능력을 지적하며 군기잡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관 언어능력은 항상 강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강 장관이 최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 대해 질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 의원은 “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만난 것을 미국에 제대로 전달했느냐”며 “갑자기 장관이 인터뷰를 하면서 핵리스트 신고를 미루고 빅딜을 주장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먼저 핵리스트 신고를 원하는 것이 기존에 알려진 미국의 입장이었는데 이와 다른 내용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안한 것이 적절하냐는 취지의 질의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 내용은 누구 들으라고, 누구에게 보내는 메시지이냐. 미국이냐, 북한이냐. 제가 보기엔 이건 미국”이라며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 통해 미국에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이 타당하냐.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직접 전하지 않았느냐. 폼페이오 장관이 안 만나주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인터뷰는 청와대가 시켜서 한 것이냐, 원고는 장관이 썼느냐 청와대가 줬느냐”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인터뷰 일정은 유엔 방문 전 이미 잡혀 있었고 제가 외신과 인터뷰 할 때 답변 내용을 일일이 청와대와 조율하지는 않는다. 평소 조율하고 교감하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가 시켰으면 청와대 책임을 물을 일이지만 장관 소신이면 더 큰 문제”라며 “어느 정부가 장관에게 이런 정도의 큰 위임을 했느냐. 장관은 아무 역할 없다가 갑자기 사고를 치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강 장관은 “사고쳤다는 말씀은 과장이다. 제 발언에 대해 제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지겠다. 하지만 외교부 장관으로서 우리 내부 협의, 미국과 협의를 충분히 감안해서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력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 트럼프 대통령도 여러번 평가하고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하자 정 의원은 “장관 이런 인터뷰로 국회는 더 혼란스럽다. 외교부 공무원들에게 중요한 자질로 언어능력 기르라고 할 게 아니라 장관의 이런 정세판단 능력, 모국어 능력이 더 필요하다”고 힐난했다. 강 장관은 “핵리스트에 대해서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누누이 밝혔고, 인터뷰 일부만 발췌해 (핵리스트 필요를 부정한 것으로) 왜곡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때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기사가 나오고 (장관이) ‘우리가 생각한 만큼 기사가 잘 나왔다’고 했다는데 사실이냐”고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의 워싱턴포스트인터뷰가 배포된 지난 3일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기자실에서 만나 이같은 발언을 전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은 따로 보도된 적이 없다.

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27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원회 전체회의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남관표 2차장이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만나 사드 배치와 관련해 비보도를 전제로 한 브리핑 내용이 인쇄된 종이를 들고 흔들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정 의원은 “어제

남관표 2차장이 언론 브리핑을 했다. 사전에 통보 받으셨느냐, 내용 알고 계시느냐”, “남관표 차장이 비보도를 전제로 간담회 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기자회견에 나왔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당시 강 장관은 “비보도된다는 전제로 백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내용이 이렇게 공개가 된 것에 좀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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