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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현장에 웬 고양이?…김진태 의원 '동물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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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10 16:13:49 수정 : 2018-10-10 16: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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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등장한 ‘벵갈고양이’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고양이를 데려온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청와대와 국무총리의 ‘호들갑’을 지적하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했지만 여당 의원과 누리꾼들 사이에선 ‘동물학대’ 및 ‘자격시비’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당 김 의원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조정실, 총리비서실 국정감사에서 “지난 9월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며 벵갈고양이를 소개했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오른쪽)이 푸마를 닮은 벵갈 고양이를 놓고 대전동물원 푸마 사살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김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 검색 1위를 계속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퓨마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마취총을 쏴도 안 죽으니까 사살을 했다. 불쌍하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퓨마가 우리를 이탈한 지 1시간35분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된 게 맞느냐”고 질의하며 “지난해 5월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2시간33분 만에 회의가 열렸다. 미사일 발사보다 더 민첩하게 청와대가 움직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NSC 회의 소집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며 “내가 회의 멤버이기 때문에 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사건 당일 이낙연 총리가 페이스북에 수차례 관련 소식을 올린 데 대해서도 “호들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홍 국조실장은 “퓨마가 울타리를 넘어갔으면 인근 주민은 굉장히 위험했다”며 “동물원 측과 협의해서 (사살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오후 국감에서 “고양이의 눈빛이 상당히 불안에 떨면서 사방을 주시했다”며 “(퓨마를 사살한 것이) 동물학대라는 차원에서 질의했는데 우리 안의 고양이를 갖고 온 것은 동물 학대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누리꾼들도 뉴스 덧글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아! 불쌍한 벵갈고양이… 어쩜좋아!! 저런사람들 만나서”(jeje****), “벵갈고양이 불쌍해ㅠ얼마나 스트레스 받겠노”(pian****), “국감이 쇼도 아니고…벵갈고양이가 거기서 왜 나와?”(sum****), “정치인이란 사람이 퓨마대신 벵갈고양이 등장시켜서 쇼 하는데 집중하니 어이없다”(kha****)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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