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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2차 북·미 정상회담 조속 개최 합의”

입력 : 2018-10-07 23:22:18 수정 : 2018-10-07 23: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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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방북 후 서울 도착 / 김정은과 3시간30분가량 면담 / “北 비핵화·美 참관 문제 등 협의 /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도 논의” / 종전선언과 ‘빅딜’ 물꼬 관측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직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미국이 ‘선 비핵화-후 보상’원칙을 고집하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원인이 됐던 ‘상응조치’가 이날 논의된 점이 확인되면서 종전선언을 매개로 한 북·미간 ‘빅딜’에 비로소 물꼬가 트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방문은 상당히 좋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아직 우리가 해야 될 것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오늘 ‘또 한걸음 내디뎠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이날 방북 결과를 자평했다.
“합의 내용 계속 진전 이뤄갈 것” 북한 평양을 4차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며 “평양을 잘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들에 계속 진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처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곧 있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 되돌아갈 수 없는 결정적인 진전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과 한국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또 여러 가지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전 세계가 여기까지 온 것을 보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청와대 방문 후 다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저녁을 함께 하며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강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등 북·미관계 발전 및 비핵화·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 진전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한·미가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평양으로 출발한 폼페이오 장관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총 3시간30분가량 면담했다. 외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찬에서 “오늘은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초대해 손님으로 맞이해줘서 고맙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한다”며 “매우 성공적인 오전(회담)을 보내 고맙고 여기 오찬에서 보낼 우리의 시간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방북에 동행한 한 미국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난번보다 좋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a long haul)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손 방북’ 논란이 많았던 지난 7월 초 3차 방북 때와 달리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면서 비핵화 협상의 큰 줄기가 가닥잡혔으나 세부사항에선 아직 양측 실무협상 등 갈 길이 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평양을 떠난 폼페이오 장관은 오산 미군기지에 도착한 오후 5시20분쯤 자신의 트위터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게시한 글에서 “평양을 잘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며 “우리는 (올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대해 계속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첫 순방지인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우리는 중국이 문제 해결의 일원이 될 것이라는 걸 안다”며 “일이 잘돼서 우리가 목표에 다다를 때 우리는 정전협정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중국도 그 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중국을 방문해 방북 성과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워싱턴·도쿄=정재영·김청중 특파원,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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