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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풍모' 김인경, 무서운 뒷심… 한국 첫 UL 왕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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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07 20:51:43 수정 : 2018-10-07 20: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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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CC에서 열린 2018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마지막 라운드 경기. 경기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현, 김인경, 전인지, 유소연.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달러) 마지막날 싱글매치플레이. 한국팀 세번째 주자로 나선 ‘맏언니’ 김인경(30·한화큐셀)은 잉글랜드의 브론테 로에 초반 3번 홀과 5번 홀을 내줘 2홀차로 뒤지며 고전을 이어갔다. 8번 홀(파3)에서도 티샷한 공이 그린 앞 러프에 빠져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1홀을 더 내주면 따라잡기 매우 힘든 궁지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 이때 베테랑 김인경의 승부사 기질이 발휘됐다. 그는 그린밖에서 칩인버디를 시도했고 볼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김인경은 9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떨궈 올스퀘어로(AS)로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로의 반격도 집요했다. 그는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만들며 1홀차로 다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감을 잡은 김인경은 12∼14번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 2홀차로 앞서며 승부를 뒤집었다. 재반격에 나선 로가 15번홀을 가져갔지만 김인경이 18번홀에서 승리하면서 귀중한 2점을 따냈다. 
우승을 일궈낸 한국 선수들이 18번 홀에서 서로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현, 전인지, 유소연, 김인경. 

한국이 김인경의 역전극에 힘입어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인경, 유소연(28·메디힐),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 전인지(24·KB금융그룹)로 구성된 한국은 이날 싱글매치에서 2승 1무 1패를 기록해 승점 15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선수당 10만달러씩 총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다. 이 대회는 2014년 창설됐으며 한국은 1회 대회 3위, 2016년 2회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 여자골프 최강의 체면을 세웠다. 2위는 승점 11씩을 기록한 지난해 우승팀 미국과 잉글랜드가 차지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2승을 따내 승점 10점을 확보하며 조1위로 5개팀이 겨루는 결승전인 싱글매치플레이에 나섰다. 미국 8점, 잉글랜드 7점, 스웨덴 6점, 태국 5점을 기록해 한국이 가장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예상외로 고전했다. 첫번째 주자로 나선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5·하나금융그룹)이 2위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과 자존심을 건 장타 대결을 펼쳤지만 2홀 차로 패하면서 출발부터 흔들렸다. 그 사이에 잉글랜드는 찰리 헐과 조지아 홀이 승리하면서 추격해왔다. 한국은 두번째 주자 전인지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상대로 1홀 차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추가 승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김인경이 역전극을 펼쳤다. 김인경이 로와의 경기에서 졌다면 잉글랜드가 추가로 2점을 확보해 한국의 우승은 쉽지 않은 상황이 될 수 있었다. 김인경이 사실상 한국 우승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김인경과 전인지가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마지막 유소연과 렉시 톰프슨(미국)의 경기에서도 유소연이 16번 홀을 따내 올 스퀘어를 만든 뒤 남은 2개 홀을 잘 버텨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인지는 이번대회에서 4전 전승, 유소연은 3승 1무로 한국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인경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최우수선수(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누구 한 명을 꼽을 수 없다. 우리 전부다. 누구 한 명이라도 없었으면 우승은 불가능했다”며 “우리가 모두 중요한 역할을 했고 팀 화합이 말할 수 없이 좋았다”고 선수 모두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이번 대회는 연습라운드를 포함해 7만5000명 이상의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아 흥행에도 성공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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