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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 조그만 멍울 점차 단단해진다면 바로 병원문 노크를!

입력 : 2018-10-07 19:53:47 수정 : 2018-10-07 2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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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증상과 예방법 / 초기증상 없어… 수시 자가진단 필수 / 국내 환자 최근 4년 새 35% 늘어 / 서구와 달리 40대 발병 많은게 특징 / 치료 후 5년간 생존율 90% 이상 / 유방 전체 절제해도 복원 수술 가능 / 최고 예방법은 운동·좋은 식습관
10월은 유방암의 달이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5년부터 이달을 유방암의 달로 정했다. 매년 이맘때는 다양한 유방암 예방 캠페인과 각종 행사가 열린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암 사망 원인 1위로, 여성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으로 여겨진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는 2013년 12만여명에서 2017년 16만여명으로 4년 새 35%가량 늘어나는 등 꾸준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여성들이 경계해야 하는 주요 질환 가운데 대표적이다. 대체로 위암이나 폐암 등 다른 암이 고령자에게 주로 많은 데 비해 유방암은 40대 젊은 환자에게 많은 게 특징이다.여성건강을 위협하는 ‘복병’ 유방암의 실태와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 젊은 여성암 환자 늘고 있으나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쉬워

주부 김모(46)씨는 어느 날부터 가슴에 미미한 통증이 느껴졌으나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샤워를 하던 중 가슴에 단단한 멍울이 잡히자 겁이 털컥 나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유방암은 암이 진행되는 동안 초기엔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다.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엔 통증 없는 작은 혹이 만져진다. 차츰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의 멍울이 만져진다. 좀 더 지나면 유두 분비나 유방 통증이 나타난다. 이후 유방 주위의 겨드랑이 림프절로 전이되고 심하면 뼈, 간, 폐까지 전이된다.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젊은 여성암 환자가 많다. 미국과 유럽 등 서양의 유방암 환자가 많은 연령은 50대 후반인데, 한국은 40대 후반이 많다. 폐경 전후 호르몬 변화가 큰 요인인 데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받는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도 작용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는 대체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암 치료 못지않게 주변에서의 세심한 정서적 보살핌이 필요하다.

◆ 수술 완치율 90% 넘어, 과도한 공포감 가질 필요 없어

유방암도 모든 종류의 암과 마찬가지로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럼에도 △유전적 소인 및 가족력 △식생활 △환경 호르몬△방사선과 같은 요인들을 가지고 있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암이 의심되면 진단을 위해 엑스선 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칼슘 성분이 침착된 미세 석회가 보이면 암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엑스선 검사로만 발견된다. 치밀유방에 있는 혹은 초음파 검사로 봐야 정확하다. 치밀유방은 유방 내에 유선 조직이 뭉쳐있는 곳인데, 엑스선으로만 촬영하면 하얗게만 보일 수 있다.

수술은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크게 암이 있는 유방을 다 제거하는 전체절제술과 유방은 유지하면서 암 덩어리와 주위 조직 일부를 제거하는 부분절제술이 있다. 암이 여러 개 있는 다발성이나, 유방 사진에서 미세 석회화 침착이 넓게 있거나, 유두 가까이에 암이 있거나, 암이 심해 피부를 침범한 경우,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 등에는 일반적으로 전체절제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최근엔 유방을 다 절제하더라도 동시에 복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수술 후 대중목욕탕에 가지도 못하는 등 사회적 관계에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는 “최근 개발된 피부보존 유방절제술 및 유방복원술 동시 시술을 통해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미용적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는 유방절제환자 3∼4명 가운데 한 명꼴로 복원수술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 “유방암은 치료 후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양호하여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 전체 유방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90%을 상회하는 만큼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생활 속 유방암 위험 요인 줄이고 자가진단과 정기검진이 최상

유방암을 예방주사처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은 없다. 유방암을 유발하는 위험요소들을 피하는 것뿐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방법이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다. 지속적인 운동은 에스트로겐 생성을 감소시켜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 30분, 일주일에 3∼4일 정도로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산 등 자신에 맞는 운동을 하면 좋다. 식이요법을 고려한다면 에스트로겐 효과를 감소시키는 식단을 짜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알코올은 몸의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꼭 마시고 싶다면 적포도주, 맥주, 과실주 등을 소량 마시는 것이 좋다. 수시 자가 검진과 정기검진은 필수다. 매달 자가진단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자가진단법은 옷을 벗고 편안한 자세로 유방의 상태를 찬찬히 살펴야 한다.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빨간색 혹은 짙은 갈색의 혈성 분비물이 나올 때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대체로 30세 이후에는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40세 이후부터는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술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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