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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는 '한국문화'?…바람 피우는 아내 급증 이유

입력 : 2018-10-02 17:00:35 수정 : 2018-10-02 17: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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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몰래 바람 피우는 여성이 늘었다.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작가인 웬즈데이 마틴은 신저 '거짓(Untrue: Why Nearly Everything We Believe About Women And Lust And Infidelity Is Untrue)'에서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기혼 여성의 불륜도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성생활 결핍도 바람 피우는 여성이 증가하는 데 한몫했다.

마틴은 바람 피우는 기혼 여성이 급증한 것은 1990년부터라고 책에서 밝혔다.

외도를 고려 중인 여성들과 만나본 마틴은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가진 회견에서 "많은 여성이 아직도 어떤 형태의 외도든 그것은 곧 결혼서약을 저버리는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는 외도를 고려 중인 여성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마틴에 따르면 이들 여성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여느 여성들과 다를 게 없다. 만족스럽지 못한 판에 박힌 성생활, 섹스리스, 다양하고 새로운 성에 대한 갈망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무엇보다 특이한 것은 바람을 피워볼까 생각하는 여성들 모두 한결같이 결혼생활의 파국은 원치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이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다만 다른 데서 성적 만족감을 찾고 있는 것이다. 과거 같았으면 그냥 꾹 참고 지냈을 것이다.

이들의 불장난 대상인 남성의 타입도 매우 독특하다. 매력적이고 정서적으로 궁핍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미국 미주리주립대학 사회학과의 앨리샤 워커 조교수는 "자기의 욕망을 우선시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마틴이 인터뷰한 '헤더'라는 이름의 여성은 "남편이 성적으로 만족시켜주지 못해 한눈 팔게 됐다"며 "껌딱지처럼 들러붙어 구질구질하게 떨어지지 않는 게 아니라 오로지 기분 좋은 성관계만 원하는 남성을 찾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마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남성과 만나기가 쉬워졌다는 점도 여성의 외도에 크게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과거에 다룬 섹스리스 부부 편이 재조명되고 있다.

'섹스리스 부부'는 특별한 사유없이 한 달 이상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는 부부를 이르는 말이다.

그 당시 방송에 소개된 결혼 26년 차 부부는 남편의 성기능 장애로 인해 7년째 부부관계를 맺지 않았다.

이에 아내는 결국 다른 남성을 사귀었다. 아내는 “나는 단지 사랑받고 싶었는데 이게 어디 나만의 잘못이냐”고 말했지만 남편은 이에 대해 묵묵답변했다.

◆SNS 통해 딴 남자 만난다고?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 40대 남성이 섹스리스 성향을 띠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업무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최근 남편(남자친구)의 성관계 빈도수가 낮아진 이유’로 여성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이 바로 스트레스 등 업무적 요인(33.8%)이었다.

2016년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자 743명 가운데 성관계가 월 1회 이하이거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을 더한 '섹스리스'는 36.1%로 나타났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섹스리스의 비율도 높아져 50대 이상 기혼자는 43.9%에 달했다.

결혼 기간별로 보면 11~20년차 부부는 30.7%, 21~30년차는 37.2%, 31년차 이상은 53.9% 등으로 점차 섹스리스 비율이 늘어났다.

성생활을 기피한다는 네티즌들은 저마다 부부가 각방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 설문에서도 각방을 사용하는 부부의 섹스리스 비율은 64.9%로, 같은 방을 쓰는 경우(23.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네티즌들은 섹스리스 현상이 ‘한국 문화’라는 주장에 동의를 보냈다. 유독 육아에 올인하고 집안 살림에 치이는 문화 때문에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남편들의 가정 내 설자리가 줄어들면서 ‘초식남’이 됐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남편이 성적으로 만족시켜주지 못해 한 눈 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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