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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구애받지 않고 연기… ‘배우 장승조’로 살고싶어”

입력 : 2018-10-01 20:55:14 수정 : 2018-10-01 2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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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뮤지컬로 데뷔해/ 작품 가리지 않고 맹활약/ 전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 작은 부분도 공들여 표현/ 주인공 맡은 지성 큰 도움/
선·후배들과 호흡도 ‘척척’/“공연이든 드라마·영화든/ 늘 도전하고 성장해 갈 것”
“평생 배우를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순재 선생님처럼. 공연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관계없이 꾸준하게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공연이나 드라마, 영화 중 어느 하나가 중심이 돼 ‘어떤 배우’로 불리는 게 아니라, 그냥 ‘배우 장승조’로 살아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배우 장승조(37·본명 장현덕)를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장승조는 뮤지컬계에선 오래전부터 유명 배우다.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해, 뮤지컬과 연극 등을 넘나들며 맹활약을 펼쳤다. 2014년부터는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를 통해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다. tvN ‘라이어 게임’, MBC ‘화정’ 등에 얼굴을 내밀다, MBC ‘돈꽃’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20일에 종영한 tvN ‘아는 와이프’에서는 남자주인공 차주혁(지성)의 친구인 윤종후 역을 열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명확히 각인시켰다.

tvN ‘아는 와이프’에서 열연한 배우 장승조는 “이순재 선생님처럼 장르에 구분없이 꾸준하게 연기를 하고 싶다”며 “‘배우 장승조’로 기억남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네오스엔터테인먼트·tvN 제공
“작품을 할 때마다 걱정이 많습니다. 저를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도 많이 합니다. 특히 ‘아는 와이프’의 윤종후는 전작(돈꽃)과 비교해 전혀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앞섰는데, 다행히 주변의 도움으로 드라마를 잘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장승조는 특히 지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성형보다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오랜 친구인 윤종후를 잘 표현해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지성형이 감정선을 잡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첫 대본 리딩을 위해 출연배우와 감독, 작가를 만난 자리에서 지성과 얽힌 일화도 언급했다.

“처음 대본 리딩을 하는 날 리딩 장소에 들어가면서 지성형이 잘해보자고 말하며 등을 두드려줬는데, ‘심쿵’(너무 기쁘고 흥분돼 심장이 쿵쾅거린다는 의미)했습니다. 드라마 촬영 중에는 지성형과 대기실을 같이 썼는데, 그때 연기에 대해 많이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죠.”

tvN ‘아는 와이프’에서 남자주인공 차주혁의 친구 윤종후 역을 연기하고 있는 장승조(왼쪽).
장승조는 지성뿐 아니라 은행 직원을 연기한 선·후배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다고 자평했다. “초반에 은행 견학을 다녀와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때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셨습니다. 변성우 팀장을 맡으신 박원상 선배는 중간에서 조율해주시고, 차봉희 지점장의 손종학 선배는 큰 틀을 잡아주셨습니다. 선배들이 주축이 돼 분위기를 끌어주니 저희(후배 배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장승조에게 ‘아는 와이프’ 출연은 도전이었다. 그는 전작 ‘돈꽃’에서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장혁과 연기 대결을 펼쳤고, 당시 그의 모습은 화제를 낳았다. ‘아는 와이프’에서는 정반대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윤종후의 말투와 행동이 촐싹거리기 때문이다.

왜 이런 도전을 했느냐는 질문에 장승조는 연기파 배우 누구나 그러듯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돈꽃의 장부천과) 결이 달랐습니다. 내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기존에 보여준 적이 없었던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어요. 윤종후를 연기할 때 저조차 어떤 모습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었거든요. 실패를 하더라도 그런 것들이 쌓이면 다음에 더 좋은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도전했습니다.”

장승조는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드라마 1, 2회에서 등장하는 윤종후는 삶에 찌들어 있고 지쳐 있으며, 주어진 업무만 해나가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러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펑퍼짐한 바지와 셔츠를 입었다. 차주혁이 과거로 갔다가 현실로 돌아온 뒤 싱글남이 된 윤종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깔끔한 복장의 정장을 입었다. 행동거지도 바꿨다. 싱글남일 때는 앉을 때 다리를 꼬고, 나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유부남일 때는 양반다리로 편하게 앉으며, 주변 눈치를 자주 봤다. 그는 “시청자분들이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조차도 캐릭터에 맞게 표현하려 애썼다”며 “그런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승조는 현재 진행형으로 ‘도전 중’이며 ‘성장 중’이다. 그는 “주말 연속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돈꽃’을 했고, 미니시리즈를 하고 싶었는데 ‘아는 와이프’를 했다”며 “배우로 어떤 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열심히 연기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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