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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수묵 ‘뮤지컬’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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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10-01 03:10:00 수정 : 2018-09-30 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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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수묵과 문인화의 전통을 다룬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전라도천년기념뮤지컬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홍인화·허진·허달용)는 최근 광주시 동구 의재미술관에서 더 k-뮤지컬 ‘매·란·국·죽 그리고 모란’의 제작발표회를 열었다.(사진)

오는 12월13∼15일 의재미술관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의재문화재단, 남농미술문화재단, 공연단체 나모문화네트워크가 함께 제작한다.

‘매·란·국·죽 그리고 모란’은 추사 김정희와 소치 허련을 중심으로 19세기 서화가들의 삶과 사상을 담아냈다.

진도에서 태어난 ‘시골뜨기’ 소치 허련은 초의선사를 거쳐 추사에 추천돼 서화 공부에 몰두한다.

실력을 인정 받아 헌종 앞에서 그림을 그렸지만 세상에 대한 회의와 불확실성이 늘 응어리로 남는다.

이 작품은 ‘모란’에 빗댄 홍란이라는 가상의 여성을 내세워 시대의 예술을 담아내고자 했던 민중의 열망을 표현했다.

최근 연극 ‘리어왕’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중견배우 박규상이 추사를 연기하고 양길호(소치), 최지연(홍란)씨가 출연한다.

국악 작곡가 양승환씨는 우리 소리와 현대음악이 조화를 이룬 노래 ‘조선의 르네상스’, ‘꿈꾸는 조선 새로운 조선’ 등을 무대에 올린다.

사대부들에 의해서만 시·서·화가 향유되던 시대, 추사 김정희를 중심으로 한 중인예술가들의 예술은 외롭고 쓸쓸했다.

그들의 예술은 진도 운림산방에서 후진을 양성하기 시작한 소치 허련으로부터 새싹을 틔워 호남문인화의 전통으로 이어진다.

이 작품은 궁극적으로 권력에 대항하는 민중의 모습을 ‘광주 정신’으로 표방하고자 했다. 극 중에는 호남문인화의 예술혼을 그려낸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또 공연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관광 상품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뮤지컬추진위는 이 작품을 통해 광주·전남의 공연 브랜드를 마련하고 해남 녹우당, 진도 운림산방, 목포 남농기념관, 광주 춘설헌과 의재미술관 등을 서남해안 관광문화와 연계할 계획이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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