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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커포티의 10대 시절 감성은…

입력 : 2018-09-29 03:00:00 수정 : 2018-09-28 19: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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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커포티 지음/박현주 옮김/시공사/2만7800원
트루먼 커포티 특별 선집 - 전2권 - 내가 그대를 잊으면+인 콜드 블러드/트루먼 커포티 지음/박현주 옮김/시공사/2만7800원


헤밍웨이와 더불어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미국 문학의 대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소설로 백만장자가 된 몇 안 되는 작가…. 트루먼 커포티를 이르는 수식어다. 그의 미발표 원고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 천재작가로 이름을 알린 10대 시절 쓴 소설집 ‘내가 그대를 잊으면’과 영화 ‘카포티’의 원작인 ‘인 콜드 블러드’ 등 2편이다.

커포티는 1924년 9월 30일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다. 네 살 때 부모 이혼으로 앨라배마주 먼로빌 친척집에 맡겨졌고, 이곳에서 소꿉친구 하퍼 리(앵무새 죽이기 작가)를 만난다. 아홉 살 무렵 새아버지의 성을 따라 ‘트루먼 커포티’라는 이름을 얻는다. 고교 때 문예지 뉴요커에서 사환으로 일하며 소설가로 데뷔한다. 사소한 실수로 당대 유명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심기를 건드려 해고된다. 그러나 몇 달 뒤 단편 ‘미리엄’을 발표한 이후 작품을 연달아 발표하면서 문단에 두각을 드러낸다.

한때 사환이던 스무 살 청년은 순식간에 전후 세대 미국 문단을 이끌어갈 스타로 떠오른다. 1948년 단편 ‘마지막 문을 닫아라’로 ‘오 헨리 상’을 받았고, 같은 해 출간한 첫 장편 ‘다른 목소리 다른 방’은 독특한 성장소설로 주목받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시적 언어로 그려낸 두 번째 장편 ‘풀잎 하프’(1951)는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 영화로 만들어졌다.

1958년 커포티는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특이하고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창조해낸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출간했다. 이 소설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유명세를 더했고 커포티를 돈방석에 앉혔다. 1966년 캔자스 홀컴 마을에서 있었던 실제 살인사건을 수년간 조사한 끝에 완성한 대작 ‘인 콜드 블러드’가 출간됐다. ‘논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함과 동시에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꾸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반면 커포티 개인의 삶은 무너졌다. 1984년 알코올 중독과 약물 중독으로 사망할 때까지 새로운 작품을 내지 못했다. 30여년이 지난 2014년 뉴욕공립도서관에서 커포티의 10대 시절 단편들이 발견되면서 미국 문단이 들썩였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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