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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제품 유기농 수제쿠키로 판매한 미미쿠키,국민청원·고소고발 '후폭풍'

입력 : 2018-09-27 11:41:44 수정 : 2018-09-27 17: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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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제품을 수제쿠키로 속여 판매한 미미쿠키가 폐점했음에도 불구하고 후폭풍이 거세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업체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제기돼 2000여명에 달하는 네티즌들이 청원에 동의한 상태다. 또한 소비자들은 단체 형사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할인마트인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과자와 삼립 제과에서 판매하는 빵을 유기농 수제 제품인 것 처럼 재포장해 2배 이상의 가격에 판매한 제과업체 미미쿠키가 네티진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충북 음성에서 수제디저트 매장' 미미쿠키'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 7월 한 포털사이트 직거래 카페인 'N 마트'에 입점해 온라인 판매 사업을 진행해왔다.

김씨 부부는 지난 17일까지 13차례에 걸쳐 수제마카롱과 생크림 카스테라, 롤케이크와 쿠키,타르트등을 판매했다. 


김씨 부부는 해당 제품을 판매하며 "생크림 카스테라에는 유기농 밀가루와 동물성 생크림과 식물성 생크림을 사용하며, 생크림과 버터는 모두 국내 유명 유제품 업체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식물성 생크림의 경우 트랜스지방이 제로라고 밝혔다.

미미쿠키는 모든 제품을 유기농 재료를 사용해 100프로 핸드메이드로 만든다고 홍보하며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고 홍보해 큰 인기를 끌었다. 미미쿠키라는 상호도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가 아기의 태명인 ‘미미’에서 따온 것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대기 줄을 서야 구매가 가능해 대리구매까지 이뤄졌던 곳으로 알려졌다. 

실제 19일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미쿠키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했다는 한 누리꾼은 "미미쿠키 현장구매에 줄 서 있다"라며 "임신한 분이 드시고 싶다고 해서 대리구매에 왔는데, 줄이 장난이 아니다. 11번째인데 언제 구매가 가능할지 모르겠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미쿠키에서 판매되는 쿠키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쿠키를 재포장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글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쿠키 사진을 개제하며 "미미쿠키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쿠키를 수제쿠키로 속여팔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미미쿠키 측은 해당 글에 댓글을 통해 "기존 마트의 완제품을 구매해 재포장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당 쿠키는 냉동생지를 오븐에 구운 제품이다"라며 "코스트코 완제품 쿠키와 납품 받는 생지가 같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기존마트의 완제품을 구매 후 재포장했다는 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냉동생지란 냉동빵을 오븐에 구워 파는 것이다. 이는 100퍼센트 핸드메이드 제품이라는 미미쿠키의 기존 홍보 문구를 자체 부정하는 해명글이라 논란이 재차 증폭됐다.

이후 비슷한 코스트코 판매 쿠키와 동일 제품이라는 제보와 이의 제기 글이 계속돼자 미미쿠키는 1차 사과문을 올리며 "코스트코 제품이 맞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차 판매 쿠키는 환불을 진행하겠다. 다른 제품은 미미쿠키가 수제로 만든 제품이 맞다"라며 쿠키 제품만이 완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미미쿠키의 제품 환불 요청이 빗발치며 미미쿠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미미쿠키는 2차 사과문을 개제하며 "물량이 많아서 하면 안 될 선택을 했다. 돈이 부족했다"라고 입장을 제차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제품은 직접 만든 제품이다"라고 말하며 "신랑이 필링 버터크림 속재료등을 만들어 직접 만들었다"라며 재차 수제 제품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21일 한 누리꾼은 "미미쿠키 롤케이크는 삼립 제과 클래식 롤케이크와 조직감과 맛, 향이 동일하다"라며 "공장빵이 아니고서야 조직감이 치밀할 수 없다"라고 전하며 롤케이크 또한 재포장 제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크림은 휘핑 크림이 아닌 버터크림이고 비닐포장 마저 삼립제과 제품과 동일하다"라고 덧붙이며 삼립제과 클래식 롤케이크와 미미쿠키에서 판매하는 롤케이크의 비교 사진을 함께 올렸다. 

해당 글이 개제되자 "지난해 삼립제과 제품에는 건포도가 들어갔고 올해 제품에는 안들어갔는데, 미미쿠키 롤케이크 또한 동일하다"라는 합리적 근거가 담긴 댓글을 남겼다.

이에 미미쿠키는 "롤케이크 또한 물량이 많아 삼립제과의 롤케이크 제품을 사용했다"라며 "마카롱과 생크림 카스테라는 100% 핸드메이드 제품이 맞다"라고 주장하며 환불이 어렵겠다며 3차 사과문을 개제했다. 


이후 생크림 카스테라가 이마트 트레이더스 제품과 동일하다는 비교 사진이 올라오며 재차 반박글이 올라왔다.  시판 카스테라에 생크림만 짜넣어 다시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미쿠키가 핸드메이드라고 주장한 다른 제품들이 '대형마트 제품'을 구매 후 '재포장 후 다시 판매'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특히 미미쿠키는 완제품을 2배 이상의 차익을 남기고 소비자들에게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공분이 더해졌다. 미미 쿠키는 생크림 카스테라의 경우 12개 들이 2만 5000원, 롤케이크는 4개들이 3만 1000원 수제 쿠키의 경우 다른 제품과 세트로 판매하며 1만 9000원에 판매했다. 

27일 기준 다수의 온라인 샵에서 판매되는 삼립 롤케이크는 3개 들 1세트 가격은 9000원이다. 로마 쿠키의 경우 1세트 907g들이 기준 1만 5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후래시 크림 카스테라의 경우 9개들이 7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분노한 고객들은 집단 대응에 나섰다.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미미쿠키 형사 고소 위임장 접수 받는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원산지를 속여 판 점과 관련해 1차적으로 행정기관에 고발할 것이며 2차적으로는 사기죄로 민·형사상 고소를 하겠다"라고 밝히며 피해 소비자들로부터 집단 형사 및 민사 고소 위임장을 제출 받아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4일 미미쿠키 운영자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사람의 건강으로 사기를 친 "**쿠키"를 신고합니다"라는 해당 청원글에는 27일 오전 11시 기준 1900여명이 해당 청원글에 동의했다. 

해당 글은 "2018년 8월부터 롤케이크를 판매해 20세트에 가까운 수량을 공동구매 형식으로 판매하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라며 "염가에 구매 할 수 있는 반값 완제품을 포장만 재포장해 유기농 수제 제품이라 속이고 재판매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매하는 소비자의 신뢰를 가지고 몇 번이나 장난질을 쳤고, 자기네 제품은 문제가 없다며 사람들을 우롱했다"라고 주장했다. 



미미쿠키 측은 22일 마지막 입장 글을 통해 "많은 분이 고소와 소송을 준비 중이라 들었다. 이 점에 대해서도 피하지 않고 달게 받겠다"라며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 등을 일체 폐업하겠다"라고 밝힌 후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블로그 등을 폐쇄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커뮤니티·농라마트 웹페이지·미미쿠키 인스타그램·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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