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은 韓·美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욕=이제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트럼프 연설 경청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앞줄 맨 왼쪽) 등 미 정부 요인들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총회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 오른쪽으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자리하고 헤일리 대사 뒤에는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앉아 있다. 뉴욕=AP연합뉴스 |
다만 종전선언 등 비핵화 협상에 다시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상응 조치’가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북한이 실시했거나 약속했던 비핵화 관련 조치에 미국이 내놓을 ‘당근’은 아직 나오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한·미 정상이 최대 관건인 종전선언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한 점은 의미가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이 빠른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고 이런 공감대가 남·북·미 간에 형성됐다며 연내 종전선언 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UN총회 참석차 뉴욕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FTA 협정문에 서명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은 북·미 정상과의 사전 교감 없이 공개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상응조치에 대해 함구해온 점을 감안하면 북·미 정상과 어느 정도 교감한 후 중재자로서 먼저 운을 뗐을 개연성이 크다.
문 대통령 중재의 최종 결과는 조만간 이뤄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북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북·미 모두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바라고 있다. 다만 미국은 아직 ‘선비핵화·후보상’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백악관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에 아직 많은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를 위해선 기존 제재의 강력한 집행이 중요하다는 데 양국 정상이 합의했다”고 청와대와 결이 다른 내용으로 발표했다. 비핵화 협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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