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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빈 협상'으로 스타트… 비핵화 '운명의 석달'

입력 : 2018-09-26 18:18:00 수정 : 2018-09-26 22: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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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숨가쁜 외교전 예고 / 폼페이오, 北·美 실무 협상 제안 / 4차 방북땐 北·美 정상회담 조율 / 金, 서울 답방 12월에 성사 가능성 / 南·北·美 ‘3자 종전선언’ 병행 예측 / 중·러도 물밑서 ‘한반도 관여’ 진행
연내 종전선언을 둘러싼 한반도의 외교 일정과 물밑협상이 향후 3개월간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세기의 석달’이라는 말이 나온다.

연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년사(1월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2월9∼25일)을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으로 삼은 우리 정부는 4·27 남북판문점정상회담,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 로드맵을 그렸다. 지금까지가 밑그림을 그린 것이라면 남은 석달간 펼쳐질 외교 일정은 하나같이 결정적 순간들이 줄지어 있는 형국이다.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리용호 외무상(오른쪽 두번째)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이 지난 24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관련 소식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과 실무협상 개최를 제안함에 따라 조만간 북·미 고위급 협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한 측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차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중국 베이징발 에어차이나 ‘CA981’ 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2시40분쯤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 내렸다. 리 외무상은 오는 29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동이다. 리 외무상이 일반토의 연설을 나흘이나 앞두고 뉴욕에 온 것도 폼페이오 장관과의 회담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성명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리 외무상과 회담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확인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연내 방북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이 비건 대표와 폼페이오 장관 급에서의 북한 접촉을 10월 중 마무리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사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도 예상된다. 미국 중간선거가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대북 접촉면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은 중·러와의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3차례나 중국을 오간 전례에 비춰 어떤 형태로든 북·중 간 고위급 접촉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연내 북·러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회담이 틀어질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 차원에서라도 전통적 우방국인 중·러와 접촉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북·일 정상회담도 가시권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가진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6일 전했다. 절정은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때 트럼프 대통령도 함께 방한해 서울에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내놓는다.

남궁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숨가쁜 외교 일정 속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신중해야 한다”라며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중간선거”라고 꼽았다. 그는 “미국 중간선거 전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의 위협만 적당히 제거하고 한반도를 위한 완전한 비핵화는 어정쩡한 상태로 남게 되는 경우가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너무 희망적이거나 조급한 접근은 위험하다”고 전했다.

김예진 기자,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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