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주변에 최근 밤·도토리 불법채취행위 단속을 강화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도토리와 밤 등 야생동물의 먹이를 싹쓸이해 가면 야생동물들이 겨울철 먹이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게 되고, 심한 경우 굶어 죽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수원시도 광교산, 칠보산, 청명산 등 관내 주요 등산로에 다음 달 초부터 밤·도토리 등 야생동물 먹잇감 채취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다.
현수막에는 "야생동물의 겨울 양식을 가져가지 마세요", "다람쥐가 배고파요, 밤과 도토리는 가져가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힌다.
현행법상 산림소유자의 동의 없이 도토리·밤·버섯·산약초 등 임산물을 무단으로 채취하는 것은 절취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일부러 밤·도토리·산약초 등 임산물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어 종종 구청이나 시청에 단속 민원이 접수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밤과 도토리는 겨울철 다람쥐에게 꼭 필요한 생존 음식"이라면서 "산과 공원 내 야생동물들이 먹이 걱정 없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밤과 도토리를 동물들에게 양보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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