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2016년 두산에 비견되는 팀이 2018년의 두산이다. 2016년을 연상시키는 1위 독주 행진 끝에 역시 12경기를 남긴 상태로 25일 넥센전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 김재환. 연합뉴스 |
여기에 올 시즌 두산은 수비에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32경기를 마친 현재 팀실책 68개로 2위인 삼성(135경기 76개)보다 압도적으로 적은 실책을 범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16년 두산의 79개를 넘어서서 144경기 체제가 자리잡은 2015시즌 이후 최소 실책 기록 달성도 무난하다. 강한 타격과 잘 짜인 수비라는 승리의 필수요소에서 역대 정규리그 1위팀 중 가장 뛰어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 올 시즌의 두산이다.
팀타율과 팀 최소실책 1위 기록은 통합우승의 보증수표이기도 하다. 21세기 이후 치러진 17번의 리그에서 팀타율과 팀최소실책 1위를 모두 기록한 팀은 2004년 현대, 2013년 두산, 2014년 삼성, 2016년 두산 등 4번뿐이다. 이 중 2013년 두산을 제외한 세 팀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역사도 두산의 손을 들어준다. KBO가 준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한 1989년부터 2017년까지(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 열린 27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경우는 23차례에 달한다. 통합우승 확률이 85.2%나 된다.
변수가 있다면 한국시리즈까지의 긴 준비기간뿐이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 이후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3주 이상의 기간이 남아있어 자칫 경기감각이 무뎌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2016년의 경험이 있기에 이 변수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 두산은 2016시즌 12경기를 남긴 채 통합우승을 확정하고, 한달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 바 있다. 김태형 감독이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더라”고 회상할 정도로 긴 공백이었지만 오히려 이 기간에 팀을 완벽하게 정비해 NC를 4연승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1회 연장전 끝에 1-0으로 승리한 1차전이 고비였을 뿐 남은 경기는 압도적으로 이긴 무난한 승리였다.
이처럼 기록과 역사, 경험 등 모든 것이 두산의 통합우승을 가리키고 있다. 2015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의 두산은 역대급 전력으로 KBO리그 역사에 ‘왕조’로 기록될 후보팀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두산이 2015시즌 이후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진정한 왕조로 올라설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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