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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 고난도 곡예·광대 연기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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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23 16:00:00 수정 : 2018-09-23 15: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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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쿠자 ‘스트랩’ 액트.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쿠자’는 태양의 서커스의 기원으로 돌아가고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고난도 곡예와 광대 연기가 나오죠. 세계적 광대이자 공연 제작자인 데이비드 샤이너는 이 두 가지를 꼭 공연에 담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 여정을 이야기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의 여행길을 걷고 있기에 등장 인물의 여정, 그가 맺는 관계들에 공감할 수 있어요.”

아트 서커스의 원조인 ‘태양의 서커스’가 더 아슬아슬하고 아름답게 돌아온다. 오는 11월 3일~12월 30일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거대한 서커스 전용 텐트)에서 외로운 여행자 이야기를 담은 ‘쿠자’를 선보인다. 태양의 서커스 내한 공연은 2015년 ‘퀴담’ 이후 3년 만이다.
태양의 서커스-쿠자 ‘유니사이클 듀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공연에 앞서 이메일로 국내 언론과 만난 딘 하비 예술감독은 이 작품에 대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하비 감독은 “태양의 서커스 공연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면 부디 와서 공연을 즐겨달라”며 “이 멋진 경험들을 보며 감탄하고 놀란 뒤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쿠자’는 서커스 양대 전통인 곡예와 광대를 전면에 내세운다.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고난도 곡예로 손에 땀을 쥐게 하고 광대들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웃음을 선사한다. 이 작품에서는 쿠자가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다양한 캐릭터가 화려한 묘기를 펼친다. 왕, 사기꾼, 소매치기, 성질 사나운 애완견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쉴새 없이 눈을 즐겁게 한다. 곡예사들과 광대들은 끈에 의지해 공중에서 날고 회전한다. 7개 의자와 한 개 받침대로 이뤄진 7m 탑 위에서 균형을 잡는다. 공중 묘기를 펼치다 둥근 천 위로 과감하게 뛰어내리며, 엄청난 무게를 짊어진 채 무대 상공에 설치된 밧줄 위를 걷기도 한다.
태양의 서커스-쿠자 ‘휠 오브 데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0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쿠자’는 태양의 서커스 통산 15번째 작품이다. 그간 19개국 61개 도시에서 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태양의 서커스 작품 중 최대 사이즈 빅탑 무대에서 펼쳐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빅탑 형식 공연을 하면 아티스트, 기술 스태프 등 120명 투어팀을 파견합니다. 현지에서도 150~180명 스태프를 고용하는데, 이들 다수가 기술 훈련을 받아 태양의 서커스 팀만의 전문 지식을 익힐 수도 있습니다. 관객들로서는 태양의 서커스를 진정으로 체험해볼 기회입니다. 아티스트들을 가까이서 보고 2500여명의 관객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를 즐기는 것 자체가 신나는 체험이 될 것입니다.”

쿠자의 출연진·스태프는 호주, 벨라루스, 브라질, 칠레, 홍콩, 몽골, 네덜란드, 러시아 등 22개국 출신들로 구성됐다. 아티스트의 절반 이상은 운동 선수 출신으로 그 중에서도 체조 선수 출신이 많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이후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의 본사 트레이닝센터에서 아크로바틱, 액팅, 춤, 광대연기, 노래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태양의 서커스-쿠자 ‘하이와이어’.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트랩 액트를 선보일 헤일리 바이로리아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을 이어간다”며 “공연이 끝난 후에는 마무리 운동까지 해야 하루가 끝난다”고 귀띔했다. 휠 오브 데스의 지미 이바라는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운동, 체력훈련, 건강한 식사, 적당한 휴식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며 “태양의 서커스에서 보여주는 곡예는 대부분 위험하고 두려운 일이지만, 통제할 방법을 찾는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관객에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들의 말대로 서커스가 주는 즐거움은 보통 사람은 엄두도 못낼 곡예에 있지만 자칫 실수라도 할까 조마조마한 게 사실. 하비 감독은 “저희에게 안전은 제1의 우선 순위”라며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지 않으면 최고의 공연을 올리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매일 훈련하고 기술 점검도 수시로 한다고 전했다. 
딘 하비 ‘태양의 서커스-쿠자’ 예술감독.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런 훈련과 준비 과정이 좋은 무대와 안전을 보장하죠. 만약 사고가 나면, 관계 당국과 협조할뿐 아니라 내부 조사를 통해 사고의 전말을 들여다보고 위험 요소를 더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왔습니다. 사고는 단 한번이라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한편 우리는 서커스 예술이 언제나 어느 정도 위험성을 동반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할 겁니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창립됐다. 아슬아슬한 곡예에 연극적 요소, 라이브 연주, 아름다운 의상, 세련된 춤을 더해 서커스를 고급 공연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6대륙 60개국, 450여개 도시에서 1억 9000만명 이상의 관객과 만났다. 연 매출 8억5000만달러, 연간 티켓판매 550만장 규모에 달한다. 하비 감독은 “그간 한국에서 5개의 태양의 서커스가 공연됐다”며 “우리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이지만 아직도 인지도가 낮음을 알고 있기에 이번에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고 대중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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