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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 인사'·시내 카퍼레이드…'최초' 이어진 파격의 2박3일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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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20 19:00:40 수정 : 2018-09-20 23: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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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이어진 파격의 2박3일 / 김정은, 文대통령 밀착 동행 / 文, 능라도 경기장선 연설도 / 촬영 땐 무릎을 굽혀 키 맞춰
서해 상공에서 시작해 평양, 양강도 삼지연군, 백두산으로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의 2박3일 방북 일정은 여러모로 ‘파격’의 연속이었다. 남북 정상이 나란히 한 차에 올라 평양시내 퍼레이드를 벌이는가 하면 남측 대통령이 처음으로 평양의 대규모 군중 앞에서 대중연설을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박3일 내내 문 대통령과 밀착 동행하며 자신의 집권 후 평양을 방문한 첫 정상급 귀빈을 극진히 예우했다.

평양을 떠나며…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두산으로 향하는 공군 2호기에 탑승하기 전 배웅객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백두산으로 떠나기 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 북측 근무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평양을 떠나기 전 시내 길가에 늘어선 환송 인파를 향해 허리를 90도 숙여 인사하는 등 2박3일간 수십만 평양시민과 접촉했다. 전날 기념식수 이후 학생들과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무릎을 굽혀 키 높이를 맞추는 모습 등은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어서 북한 주민들도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저녁 능라도 5·1경기장에 운집한 평양시민에게 8000만 겨레가 하나임을 강조하며 평화의 새 미래를 열어나가자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봄(4·27 판문점 회담)에 뿌린 한반도 평화의 씨앗이 가을에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진된 이번 방북에서 남북 정상은 마치 추석 때 친지와 재회하듯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미 두 차례 만난 적이 있는 데다 북·미 정상회담 무산 위기를 함께 극복하며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평양방문 3일째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안내를 받으며 20일 화창한 날씨 속에 백두산 천지를 방문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톤(2,000kg)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다고 20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1일차 회담 준비시간, 2일차 기념식수와 만수대창작사 방문, 3일차 평양-삼지연공항 이동과정, 잠잘 때를 제외하면 2박3일 내내 문 대통령과 일정을 같이 소화했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환영식과 정상회담, 환송오찬만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회담 기간 주민들을 순안공항과 평양시내 등지에 집결시키고 양강도 주민을 대거 동원해 백두산 주변 정비작업을 하도록 했다. 북한 주민들도 이번 정상회담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셈이다. 북한군 간부 출신 인사는 “주민들도 국가적 행사에 동원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통일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자연스레 심취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 고위 탈북민은 “큰일 치르느라 평양 주민들이 고생한 만큼 과거 국가적 행사를 치른 직후처럼 이번에도 주민들에게 2∼3일 휴식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양=공동취재단, 유태영·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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