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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이재용과 한 테이블 앉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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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9 22:01:15 수정 : 2018-09-20 00: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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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만찬서 오묘한 조합 보여 / 현, 北체제 실세… 돈 가치 알아 / 재벌 총수와 안면 틀 기회 노려 / 경협 기대한 전략적 자리 배치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첫날인 지난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우리측 재계 총수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개된 만찬 영상을 보면 현 단장은 이재용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일행과 동석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능오 평양시 노동당 위원장도 동석했으나 보라색 의상의 현 단장과 재계 총수의 오묘한 조합이 단연 눈에 띄었다. 남북 양측 인사가 참석하는 오·만찬은 서로 공통분모를 지닌 카운터파트끼리 짝을 맞춘다. 대개 해당 분야 인사끼리 자리를 배치해 식사 자리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18일 저녁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그 옆으로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동석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공연 전문가인 현 단장과 재계 총수들 사이에는 이렇다 할 공통분모가 없다는 점에서 만찬 테이블 동석은 다소 생뚱맞아 보이는 측면이 있다. 정석대로라면 현 단장은 이미 친분을 쌓은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나 우리측 문화·예술인 또는 가수와 같은 테이블에 둘러앉는 것이 자연스럽다.

현 단장의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 동석은 북한이 남한에 바라는 경제협력 기대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과거 정상회담 행사를 준비한 경험이 있는 전직 외교·안보 고위 관료는 “현송월은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통하는 인물”이라며 “북한도 돈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단장이 국내 재벌 총수들과 안면을 트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자리 배치라는 얘기다. 현 단장과 재벌 총수 테이블에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의 리택건 부부장이 함께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요즘 북측의 최대 관심사는 남북 경협이다. 제3국에서 북측 인사들과 접촉한 한 인사는 “북측 인사들은 현재 남북관계를 천둥은 치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 상황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관계 개선 분위기는 무르익었으나 구체적 경제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소리다.

평양=공동취재단,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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