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18일 저녁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그 옆으로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동석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현 단장의 이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 동석은 북한이 남한에 바라는 경제협력 기대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과거 정상회담 행사를 준비한 경험이 있는 전직 외교·안보 고위 관료는 “현송월은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통하는 인물”이라며 “북한도 돈의 가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단장이 국내 재벌 총수들과 안면을 트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자리 배치라는 얘기다. 현 단장과 재벌 총수 테이블에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의 리택건 부부장이 함께한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요즘 북측의 최대 관심사는 남북 경협이다. 제3국에서 북측 인사들과 접촉한 한 인사는 “북측 인사들은 현재 남북관계를 천둥은 치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 상황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관계 개선 분위기는 무르익었으나 구체적 경제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불만이 자리하고 있다는 소리다.
평양=공동취재단,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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