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남북 간에는 실질적인 종전선언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포괄적인 군사 분야 합의가 이뤄졌다”며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프로세스의 기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남북정상회담에 미국이 호응해야’라는 논평을 내고 “남북이 먼저 성의를 보인 만큼 미국이 이에 호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선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종전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비핵화 합의가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되는 것”이라면서도 “선언을 막 발표한 만큼 현시점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은 평양공동선언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은 “남북이 연대해 핵 위협 없는 평화로 전환한다는 내용이지만, 북·미 간 신뢰를 잃고 있어 실현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북한의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 약속 등을 평가하면서도 “미국이 요구한 핵시설의 신고·검증은 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쿄·베이징=김청중·이우승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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