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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아동 500만명, 내전탓 기아에 허덕”

입력 : 2018-09-19 20:44:20 수정 : 2018-09-19 20: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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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연내 3만명 숨질 수도” 2015년 초부터 4년째 지속되고 있는 예멘 내전으로 현재 500만여명의 아이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전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구호품 수송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교전이 발생하면서 최근 들어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구호단체들은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을 인용해 예멘 아동 520만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으며, 긴급 구호조치를 하지 않으면 3만6000여명의 아이들이 올해 안에 숨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헬레 토르닝 슈미트 대표는 “수백만명의 아이들이 언제 올지 모르는 음식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며 “북예멘 지역의 병원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은 너무 지쳐 울 힘도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예멘의 극심한 기아는 내전으로 일상 경제활동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통화가치마저 하락해 물가가 상승하면서 심화하는 형국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교사, 공무원 등 정부에 고용된 이들의 임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심한 경우 2년 째 월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내전 초기와 비교해 예멘의 통화 리알의 가치가 180% 떨어지고, 이에 따라 식료품 가격이 같은 기간 68% 상승하면서 시민들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 예멘 중서부 항구도시 후다이다의 불안이 커지는 것도 상황을 더 나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후다이다는 구호단체들의 교역물품이 모이는 대표적인 지역인데 지난달 말 폭격으로 아동 22명과 여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의 영향으로 수송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상황이 악화일로에 있지만 예멘 내전이 종식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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