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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예포 21발 파격 예우…金 "수준 낮아도 최대한 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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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8 18:23:10 수정 : 2018-09-18 23: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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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방북 첫날 ‘깜짝 환대’ / 115일 만에 만난 두 정상, 곧바로 포옹 / 평양 시민들 한반도기 처음 들고 등장 / ‘文 상징’ 푸른색 바탕 플래카드 걸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마중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도열하였습니다.”

역사적인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문재인 대통령 공식일정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으로 시작됐다. 서해직항로로 날아온 공군 1호기는 오전 9시 50분쯤 평양 하늘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일찍부터 공항에 나와 기다리던 평양 시민 환영단 수천명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착륙한 공군 1호기가 환영식장 앞에 멈춰 선 후 문을 열 준비를 끝냈다. 그러자 북한 군악대가 군가 연주를 시작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공항 터미널에서 환영식장으로 걸어나왔다. 이에 터져나온 평양시민의 ‘만세’ 연호 속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호기 주출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곧장 비행기에서 내려온 문 대통령 내외는 김 위원장 내외와 반갑게 인사했다. 판문점에서 열린 5·26 2차 정상회담 후 115일 만이자 올 들어 세 번째 만남답게 두 정상의 포옹은 거리낌이 없었다. 그대로 서서 한참 환담을 나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곧바로 도열한 북한 명예위병대를 사열한 후 이들의 분열까지 나란히 서서 지켜봤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환영식이 열리는 동안 북한 군은 문 대통령에 대한 최고 경의의 표시로 21발의 예포를 쐈다. 예포 발사는 이전에 평양 땅을 밟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받지 못한 예우였다. 이 밖에도 평양 순안공항에서 시작돼 10만 인파의 시내 카퍼레이드로 이어진 북한의 극진한 손님맞이 모습은 여러 군데서 포착됐다.
수천명에 달하는 공항 환영단 뒤편에는 좌우로 나눠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세워졌다. 특히 선전물에 평소 붉은색을 즐겨 사용하던 북한 관행과 달리 푸른색으로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당 컬러이자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상징색으로 ‘이니블루’라는 별칭까지 붙은 푸른색 바탕의 흰 글씨는 문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배려였다.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환영식에서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명예위병대 사열·분열을 마친 문 대통령은 평양 시내로 이동하기 위한 의전 차량 십여대로 구성된 모터케이드로 이동하다 환영나온 평양 시민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반도기와 인공기, 꽃술을 흔들며 만세를 외치던 평양 시민들과 문 대통령은 악수를 했고 김 위원장은 한 발 뒤에서 이를 지켜봤다. 평양 시민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등장한 것은 역대 남북정상회담 중 이번이 처음이다.

평양 시내로 함께 이동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평양 숙소인 백화원 객실까지 직접 안내하며 “비록 수준은 낮을 수 있어도 최대의 성의를 다해 보이려고 한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정말 가슴이 벅차다”며 사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 하던 중 차에서 내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군 1호기에서 내리기 직전 수행원들에게 “비행기에서 육지가 보일 때부터 내릴 때까지 북한 산천과 평양 시내를 봤을 때 갈라진 땅이라고 전혀 느낄 수 없었다”며 “역시 우리 강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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