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성폭행’의혹 캐버노·피해자, 의회 증언대에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9-18 20:56:23 수정 : 2018-09-18 21:14: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 상원 법사위 24일 청문회 열어 / 대법관 지명자 인준 표결도 연기
브렛 캐버노(사진)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과 관련, 캐버노 지명자와 피해 여성이 내주 의회 증언에 나서기로 해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이번 사안은 그 향배에 따라 11월 중간선거 국면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미 상원 법사위원회는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오는 24일(현지시간) 두 사람을 청문회에 불러 증언을 들을 예정이라고 17일 발표했다.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 법사위원장은 “안타깝게도 민주당은 동참하기를 거부했지만 (의혹을) 투명히 하기 위해 내주 월요일 공개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상원 법사위의 캐버노 지명자 인준 표결 절차도 연기되는 등 인준작업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캐버노는 현재 상원 법사위의 인준청문회 절차를 밟고 있다.

상원 법사위의 청문회 개최 발표는 앞서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한 여성인 크리스틴 포드가 의회 증언대에 설 의향이 있다고 밝힌 뒤 나왔다. 고등학생 때인 1980년대 초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전날 공개적으로 폭로한 포드의 변호인인 데브라 캐츠 변호사는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포드가 캐버노의 당시 공격에 대해 강간 미수라 생각한다”며 “포드는 캐버노가 극도로 만취한 상태만 아니었다면 실제로 성폭행을 당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캐츠 변호사는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포드가 의회의 조사 과정에 기꺼이 협력할 의사가 있지만, 워싱턴에서 벌어지는 유혈극의 일부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며 “포드는 제2의 ‘애니타 힐’이 되고 싶어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애니타 힐은 1991년 미국 연방대법관 인준청문회에서 당시 대법관 후보이자 자신의 상사인 클래런스 토머스의 성희롱을 고발한 흑인 여성변호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캐버노 지명자를 두둔하면서도 피해자 증언 청취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캐버노 지명자에 대해 “그는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뛰어난 사람이다. 직책이 위로 올라가면서 연방수사국(FBI)이 6차례나 검증을 진행했지만 이력상 작은 흠결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미국민이 만족할 수 있도록 이러한 과정을 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준 절차가) 그리 많이 지연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되자 캐버노 지명자는 이날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완전히 무고”라고 주장하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이 피해 여성의 진술 청취 절차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을 두고 11월 중간선거에 앞서 미칠 역풍 등을 감안, 여성 표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