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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따라 변하는 삶 인생 이야기, 음악에 담았죠”

입력 : 2018-09-18 21:18:35 수정 : 2018-09-18 2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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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록밴드 ‘라이프 앤 타임’ 정규 2집 발표 / 유년·소년·청년·중년·노년 세대 나눠 /‘소풍’ ‘잠수교’ ‘정점’ ‘연속극’ ‘지혜’ / 세대 대표곡 등 10곡 시간대별 나열 / 5편 뮤직비디오 엮어 단편영화 구성 / 28일부터 CJ아지트 광흥창서 콘서트 “지난 앨범(정규 1집)에서 ‘자연’이라는 주제를 노래로 풀었다면, 이번에는 ‘시간’을 주제로 다뤘습니다. 특히 각기 다른 장르와 스타일, 내용의 다섯 곡을 중심으로, 앨범은 사람들의 인생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내용을 전합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만난 3인조 록밴드 ‘라이프 앤 타임’은 새앨범(정규 2집)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라이프 앤 타임은 1986년생 동갑내기 고등학교 친구 진실(기타)과 박선빈(베이스), 임상욱(드럼)으로 이뤄진 밴드다. 2014년 미니 앨범 ‘더 그레이트 딥’(The Great Deep)으로 데뷔, 하드록 라이징 2017 아시아 챔피언을 차지한 바 있는 실력파 뮤지션이다.
3인조 록밴드 ‘라이프 앤 타임’이 정규 2집 앨범 ‘에이지’로 컴백했다. 이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들의 삶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앨범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듣는 게 감상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해피로봇 레코드 제공

이들은 지난 13일 두 번째 정규 앨범 ‘에이지’(Age)를 발표했다. 주제는 ‘시간’이다. 앨범에는 유년, 소년, 청년, 중년, 노년 다섯 세대를 소재로 한 10곡이 담겼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정규 앨범은 마치 한 편의 장편 영화나 소설과 같습니다. 하고 싶은 곡들을 한데 모아서 낸 옴니버스 영화가 아닙니다. 1번 트랙부터 10번까지 한 사람의 삶이 시간대별로 나열돼 있어요. 저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흐름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듣는 걸 추천합니다.”

10곡 중 ‘소풍’ ‘잠수교’ ‘정점’ ‘연속극’ ‘지혜’ 등 5곡은 다섯 세대를 대표한다. 유년을 대표하는 ‘소풍’은 “유년의 순수함을 동요처럼 표현하면 좋겠다”는 가수 겸 배우 김창완의 조언으로 탄생했다. 아이들이 들어도 좋을 만한 곡을 써달라는 그의 부탁에 멤버들은 사이키델릭 록 장르의 곡을 만들었다.

소년기의 ‘잠수교’는 그루비한 팝 장르다. 멤버들은 “초등학생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장르”라고 설명했다. ‘정점’은 청년, ‘연속극’은 중년, ‘지혜’는 노년에 해당한다. 클래식 록과 모던한 라틴풍 록, 프로그레시브 록 장르를 차용했다.

“청년기의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강력한 사운드가 필요했습니다. 삶의 애절함이 느껴지면서 나름의 힘이 있는 중년기에는 라틴계 음악을 참고했습니다. 노년기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에서 프로그레시브 록(기존 록 음악에 복잡하고 화려한 화성을 도입한 음악) 장르를 선택했죠.”

이들은 노년의 삶과 시간을 제대로 그려내기 위해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수십편 찾아 봤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배우 최불암이 “노년은 죽어가는 세대가 아니라 다시 한번 기회를 가질 수 있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영상을 만났다. 거기서 길러 낸 영감으로 ‘지혜’를 만들 수 있었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다섯 곡에 걸맞게 뮤직비디오도 촬영했다. ‘소풍’은 유아용 애니메이션으로 꾸몄다. ‘잠수교’는 중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정점’에서는 멤버들이 직접 네팔 히말라야산을 오른다. ‘연속극’은 라이브 연주 모습을 담았다. 마지막 ‘지혜’는 노년 배우들을 섭외해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세대마다 삶의 방식과 추구하는 경향이 다릅니다. 또한 같은 사람일지라도 시간에 따라 다른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각기 다른 장르 다섯 곡과 다른 방식의 뮤직비디오로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라이프 앤 타임은 다섯 편의 뮤직비디오를 엮어서 한 편의 단편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영화제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이번 앨범은 멤버 모두에게 중요한 작업이었어요.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왔던 연주자 셋이 모여 평소 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히 해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모든 열정을 쏟았습니다. 저희 음악인생 속에 ‘하나’를 남기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튠업’은 물론이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줘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라이프 앤 타임은 튠업 18기 출신이다. CJ문화재단은 ‘튠업’을 통해 2010년부터 인디 뮤지션들에게 음반제작비, 홍보마케팅, CJ아지트 공연장 및 창작공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앨범도 튠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2집 발매 기념 콘서트’ 또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진행된다.

“콘서트에서는 뮤직비디오 감독판을 상영할 생각입니다. 미공개 장면도 담겨 있습니다. 다섯 편의 뮤직비디오를 모아 단편 영화처럼 편집해 틀어줍니다. 곧바로 저희들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지기 때문에, 오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하하.”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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