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방 감독은 기대감보다는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
“지난해 1회 공연을 직접 가서 봤어요. 라라랜드를 좋아하고, 한스 치머도 온대서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죠. 그래서 2회 공연을 맡기가 부담이 됐어요. 지금도 겁은 나는데,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줘 힘을 내고 있습니다.”
방 감독은 ‘공감’에 중점을 두고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자신이 참여한 영화 중 최근 작품인 ‘신과 함께’와 ‘사도’를 중심으로 세트리스트를 구상하고 있다. 다만 ‘사도’에서 초반 사도세자가 영조를 죽이려 칼을 들고 경희궁으로 가는 장면에서 삽입된 OST ‘만조상해원경’을 어떻게 재현할지 고심이 깊다.
“국악기를 비롯해 오케스트라, 밴드 등 다양한 연주자들이 함께할 예정입니다. 특히 공연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평소 친분이 있는 배우들에게 노래를 부탁했는데, 그날 무대를 꾸며줄 것 같아요.”
야외라는 장소적 특성도 십분 발휘할 예정이다. 방 감독은 “영화음악을 관객들이 야외라는 공간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편곡뿐만 아니라 무대의 기술적인 부분까지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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