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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밀림… 그게 다가 아니야” 찬란한 문명과 뼈저린 식민지史 아프리카로 떠나는 문명 기행

입력 : 2018-09-15 03:00:00 수정 : 2018-09-14 19: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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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일 지음/창비/2만7000원
문명의 요람 아프리카를 가다 1, 2/정수일 지음/창비/2만7000원


문명교류학의 대가인 정수일(85)이 아프리카 문명기행서를 전 2권으로 출간했다. 그는 1955년 중국공산당 국비유학생으로 처음 아프리카 땅을 밟았다. 중국의 외교관에 이어 북한의 외교관으로도 18년, 한국에서의 10여년간 연구활동을 더해 28년간 축적된 아프리카 지식을 이 책에 담았다. 60여년 전 청운의 꿈을 품고 처음 간 아프리카 땅과 10여년 전 다시 찾은 아프리카에 대한 소회 등이 담겼다. 1955년 중국의 저우언라이 총리는 정수일을 포함한 유학생 7인, 교수 1인, 무역대표부 11인 등 19인을 관저로 불러 격려하면서 이집트 카이로로 떠나보냈다.

중국 연변 출신인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은 최근 창비 출판사가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아프리카는 고대 문명의 요람이자 서구 식민주의자들의 능욕을 가장 많이, 가장 오래, 가장 뼈저리게 당한 곳”이라며 “아프리카를 위한 설욕은 인류를 위한 설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대륙 전체가 식민지화한 유일한 지역”이라며 이어 수백 년간 부조리가 지속되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아프리카에서 추진한 사회주의의 허와 실을 분석하는 것도 이 책 저술 목적이었다”면서 “자본주의와 함께 양대 이데올로기라고 할 수 있는 사회주의가 제3세계에서 가진 의미와 보편성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 “중국이 아프리카에 주는 것은 적고 가져가는 것은 많다”며 “아프리카는 현재 중국을 경계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를 돌아보면서, 종래 생각해 온 ‘세계는 하나’라는 가치관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명 관광지 혹은 뛰어난 자연경관이나 야생을 경험할 수 있는 대륙으로만 알고 있던 아프리카가 정수일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위장간첩 깐수로 유명한 정 소장은 “평생을 분단 극복과 통일에 이바지하고자 민족주의자로 살았다”면서 “1963년 북한에 건너간 것도 조선족 차별이 아닌 통일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력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에 두고 온 딸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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