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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실업자 113만명… 끝없는 ‘고용 재난’

입력 : 2018-09-12 18:40:36 수정 : 2018-09-12 22: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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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후 ‘최악’/ 취업자수 고작 3000명만 증가 / 제조·도소매업 취업 감소 뚜렷 / 전체 고용률 60.9%·실업률 4.0% / 靑 “경제체질 변화 따르는 통증”
12일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에서 취업준비생이 칠판에 소망을 적고 있다. 이재문기자
고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고용률이 떨어지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113만명을 넘어서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악화했다.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고작 3000명 늘어 전달(5000명)의 ‘고용 참사’를 무색게 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9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1만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가파른 하락세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33만4000명에 달했지만 2월(10만4000명) 이후 7개월째 10만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7월과 8월에는 1만명을 밑돌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조선업·자동차업 등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제조업 분야에서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0만5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최저임금 인상이 직격탄이 됐다. 지난달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는 각각 12만3000명, 7만9000명 줄었다. 도소매업은 9개월째, 숙박·음식점업은 15개월째 감소세다.

취업자가 줄면서 고용률도 하락했다. 지난달 전체 고용률은 60.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2015년 4월(-0.3포인트) 이후 가장 낙폭이 컸던 지난 7월과 같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5%로, 0.3%포인트 떨어졌다.

실업률과 실업자 수는 치솟았다. 전체 실업률은 4.0%로, 8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후유증을 앓던 2000년(4.1%) 이후 가장 높다. 실업자는 113만명으로,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100만명을 웃돌고 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0로 0.6포인트 상승했고,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3%까지 올라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고용 지표와 관련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체질이 바뀌면서 수반되는 통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용지표 악화 원인으로 △제조업 고용 부진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전환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들었다.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이날 공동 배포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제조업의 경우 구조조정, 자동차 판매 부진 등의 영향을 받았고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은 과당경쟁, 중국인 관광객 회복 지체 등으로 업황이 위축했다”며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안용성 기자, 박성준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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