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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출마 포기… 혼돈의 브라질 대선

입력 : 2018-09-12 20:02:21 수정 : 2018-09-12 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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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인 아다지 후보로 내세워 / 룰라 지지층 흡수 막판 최대 변수 / ‘괴한 피습’ 극우후보 지지율 1위 / 5파전 양상… 결선 땐 박빙 승부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어수선하다. 압도적 1위를 달리던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했다. 그를 대신해 대선 후보로 나선 페르난두 아다지(사진)는 아직 지지율이 낮지만 룰라 지지층을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있어 막판 최대 변수로 꼽힌다.

노동자당은 11일(현지시간) 지도부 회의를 열어 애초 부통령 후보였던 아다지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연방선거법원이 형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피샤 림파’(깨끗한 경력) 법령을 적용해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난달 31일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끝까지 싸우겠다’던 룰라 전 대통령도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한 사람이 불공정하게 갇힐 수는 있지만 사상까지 가둘 수는 없다”며 “우리는 수백만명의 룰라이고, 오늘부터 아다지가 수백만 브라질 국민의 룰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아다지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달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발표한 지지율 조사에서 39%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옥중 출마’가 좌절됨에 따라 그의 ‘후계자’인 아다지가 룰라의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여론조사업체 ‘이보페’가 이날 발표한 대선 후보 투표 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극우 성향인 사회자유당(PSL)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26%로 1위를 달렸다. 이 업체의 지난 5일 발표 때보다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그는 지난 6일 유세 도중 괴한이 휘두른 칼에 복부를 찔려 곧바로 인근 병원에서 1차 수술을 받은 뒤 상파울루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회복 중이다. 이어 민주노동당(PDT) 시루 고미스 11%, 지속가능네트워크(Rede) 마리나 시우바와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제라우두 아우키민 각각 9%, 좌파 노동자당(PT) 노동자당 페르난두 아다지 8% 순이었다. 오차범위(±2%포인트)를 고려하면 2∼5위는 사실상 차이가 없다. 나머지 후보 8명의 지지율은 미미했다.

대선 1차 투표일은 다음달 7일이며,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득표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같은 달 28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보페는 보우소나루와 다른 주요 후보 4명이 각각 결선투표를 치를 경우 모두 4%포인트 이내의 박빙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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