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KBO 총재가 12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최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 등 야구계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에 한국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의 정운찬 총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정 총재는 12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야구계 주요 현안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총재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당초 목표대로 우승할 수 있었다. 대회 3연패도 달성했다”면서 “그러나 국민스포츠인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쳤다. 외형의 성과만을 보여주고 만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유구무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 선발과 운영 등 주요 사안들을 제대로 점검하고 조정해내지 못한 저의 책임이 크다”면서 “특히 병역 문제와 관련해 국민 정서를 반영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정 총재는 이 같은 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 ‘KBO·KBSA 한국야구미래협의회(가칭)’ 구성도 발표했다. 한국야구미래협의회는 아마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5명, KBO가 5명 등 10명의 전문가로 구성해 당면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총재는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과정은 물론 한국야구계 전반을 들여다보며 갖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바로잡고, TF팀을 짜 야구 경기력, 국제 경쟁력 향상까지 도모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야구미래협의회 구성 발표만으로 논란이 진화될지는 미지수다. 이 기구가 야구계 인사들로 이루어진 내부기구인 데다 기능마저 모호하기 때문이다. 성난 팬심을 달래기에는 기구의 구성이나 기능 등에서 내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정 총재는 논란의 핵심인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 방안을 지켜봐야 한다”며 선제적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여기에 논란의 중심인물인 선동열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너무 선 감독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 같다”며 계속 지지할 의사를 밝혀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