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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멍 뚫린 메르스 관리, 관계당국 합심해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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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2 00:09:52      수정 : 2018-09-12 00:09:52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접촉자 관리에 구멍이 숭숭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메르스 첫 확진 환자 A(61)씨를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태워준 리무진 택시 기사가 이후 23명 이상의 승객을 더 태운 것으로 밝혀졌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택시 기사가 “A씨를 병원에 내려준 뒤 더 이상 승객을 태우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카드결제 기록 확인결과 23건이 나온 것이다. 당국은 부랴부랴 추적에 나섰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당국은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한 외국인 115명 가운데 30명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귀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에 한국 내 체류 주소 등을 정확히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상 접촉자는 격리되진 않지만 지정된 담당자에게 매일 건강상태를 전화로 보고해야 하는 ‘능동형 감시’ 대상이다. 질본은 서둘러 경찰에 이들의 신상 정보를 넘겨야 한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등을 통해 공항 도착 당시부터 동선을 파악해 찾아내야 한다.

서울시가 질본과 사전 조율 없이 A씨의 개인정보를 밝혀 혼선을 초래한 것은 심각한 문제다. 지난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대책 회의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할 때 시 소속 역학조사관이 A씨 행적 등 개인정보를 여과 없이 노출했다. 보건복지부는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서울시에 항의했다. 서울시는 “생중계가 끝나자마자 질본에 통보하고 상의했다”고 해명했지만 납득하기 어렵다. 박 시장은 3년 전 메르스 확산 초기에 심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메르스 증상이 발현됐는데도 재건축조합 총회에 참석했다고 발표해 물의를 빚었다. 이로 인해 1600명을 격리하는 소동이 벌어졌는데 정작 이 의사로 인한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율되지 않은 채 경솔하게 대처하면 화를 키울 뿐이다.

앞으로 2주가 확산의 고비이다. 메르스는 초기 대응이 절대 중요하다. 3년 전 메르스 사태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 당시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미흡한 대처로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고, 관련 정보를 제때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공포 심리와 사회적 혼란을 키웠다. 정부 일각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을 놓고 초기 대응이 잘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금은 자화자찬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관계당국이 합심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철저히 관리하고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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