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분노는 관중 감소라는 직격탄으로 날아왔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 4일 재개된 이후 9일까지 KBO리그 30경기의 총관중은 28만1115명으로 평균 9371명에 그쳤다. 아시안게임 이전 569경기 평균이 1만127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6.9%나 줄었다. 혹서기와 휴가철이 지나며 관중 증가를 기대했던 구단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결과다.
롯데 투수 김원중이 지난 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관중석이 텅빈 가운데 역투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후폭풍으로 최근 프로야구 관중이 급감했다. 울산=뉴스1 |
결국 이런 분위기를 불식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팬들의 실망을 씻어줄 명승부를 펼치는 수밖에 없다. 일단 팬들의 시선을 끌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바로 가을잔치 초대장이 걸린 5위 쟁탈전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장 팬이 많다는 ‘엘롯기’(LG, 롯데, KIA)와 삼성이 5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잠시 마음이 떠난 팬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모으기 좋은 구도다.
아시안게임 직전 최악의 내리막길을 내걷던 LG가 힘을 내며 5위 수성의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LG에게는 아시안게임 리그 중단이 보약이었다. 충분한 휴식으로 마운드가 다시 힘을 내고 박용택도 살아나며 중심타선 역할을 제대로 하며 추격자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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