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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방선거 與 승리에도 정부 불만 고조

입력 : 2018-09-10 20:41:18 수정 : 2018-09-10 2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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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득표율 예상치보다 낮아 / ‘연금 개혁 반대’ 전국 대규모 시위 / 푸틴 측근 모스크바 시장에 재선 9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지방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사실상 승리했다. 하지만 집권당 득표율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가 정부의 연금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수백명이 연행되는 등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방선거 중 가장 주목을 받은 모스크바 시장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소뱌닌 현 모스크바 시장이 69.72%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투표율은 30.28%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연금개혁법 반대 시위대가 9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의 계획은 국민 학살’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소뱌닌 시장은 앞서 75% 가까운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점쳐졌지만 실상은 70%를 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13년 선거에서 51%를 득표해 27%를 얻은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소뱌닌 시장을 제외한 4명 후보의 인지도가 워낙 낮아 경쟁자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외 다른 지역선거에서도 여당 후보 다수가 승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시장, 주지사 등 지방정부 수장과 지방의회 의원, 여러 수준의 공직자를 선출했다.

여당의 승리가 무색하게도 러시아 전역에서는 선거 당일 정부의 연금 개혁법에 반대하는 야권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로 300여명이 체포됐다고 러시아 경찰 당국이 밝혔다. 시위 주최 측은 800여명이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가 계획한 것으로, 그는 수감된 상태에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푸틴 정부가 예산이 고갈되자 연금을 훔치려 한다”는 글을 올리며 시위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인테르팍스통신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수도 모스크바에 2000여명의 시민이 연금개혁 반대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해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베리아 도시 예카테린부르크, 이르쿠츠크 등과 극동의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도 시위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6월 정년과 연금수급 연령을 남성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3세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연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소련 시절인 1930년대부터 유지해온 현 정년 연령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정부 재정 운용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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