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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고교 자율학습…"고등학생은 힘들어요.."

입력 : 2018-09-10 15:12:30 수정 : 2018-09-10 16: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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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상당수가 무리한 학습 일정으로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0교시 수업부터 야간자율학습까지 하루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다 보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2016년 교육부는 야간자율학습을 학교장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무리한 학습 일정이 학생 인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학업성과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에서다.

그러나 교육부의 자율화 권고 후 2년이 지난 지금껏 대다수 고교에서 야간자율학습 참여를 사실상 의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국 시·도교육청별 야간자율학습 운영현황’에 따르면 전국 고교 2358개교 중 80.5%에 달하는 1900곳이 야간자율학습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는 학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320개교 중 29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101개교, 경기 392개교, 인천 101개교, 대구 77개교, 대전은 62개교 중 52곳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러자 고교생들은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강요하지 않는다면서도 암묵적으로 강제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의 한 여고생은 국민청원을 통해 “자율학습은 말뿐”이라며 "선생님 때문에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야간자율학습 신청서를 만들어 제출하게 되어 있지만 무용지물”이라며 “신청 안 하면 왜 안 하는지 이유를 묻고 생활기록부에 반영된다 등의 강요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면 부족이 청소년 우울증과 자살률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청소년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 우울증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우울증은 극단적인선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만큼 청소년들이 일정 수준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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