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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IBS 단장 ‘특허 빼돌리기 의혹’ 진실 공방

입력 : 2018-09-09 19:17:22 수정 : 2018-09-09 22: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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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재직 당시 재단 지원 받아 /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 기술’ 개발 / “자기 회사로 특허 막대한 이득” / 서울대, 배임 결론에도 조치 안해 / 김단장 “전혀 사실 아니다” 부인
세계적인 과학자로 평가받는 김진수(사진)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이 서울대 교수 시절 개발한 수천억원대 가치의 ‘크리스퍼(CRISPR/Cas9)’ 기술 특허를 빼돌렸고, 학교가 이를 묵인·방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이 창업한 툴젠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대는 관련 의혹에 대한 감사 방침을 밝히면서도 묵인·방조 의혹은 부인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과 일부 언론은 김 단장이 서울대에 재직하던 2010~2014년 한국연구재단에서 29억3600만원을 지원받아 개발한 크리스퍼 원천기술 특허를 툴젠이 연구비 100%를 지급한 것처럼 꾸며 직무발명 신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퍼는 세포 내 유전정보를 제거·편집·수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이다. 툴젠은 2015∼2016년 이 기술이 국내외 특허 등록되면서 주가가 폭등해 막대한 이득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 측은 특히 서울대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는 한편 해당 특허를 다른 특허 3개와 묶어 툴젠에 헐값인 1852만원에 넘겼고 이 중 약 1564만원을 김 단장이 챙겼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서울대는 9일 설명자료를 통해 “올해 4월부터 (김 전 단장의 특허 빼돌리기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와 관련해 본격적인 서울대 자체조사를 시작해 특허법인의 전문적인 권리평가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묵인 의혹을 부인한 뒤, “다수의 툴젠 특허에 대한 전수조사 후 학교의 권리가 침해된 부분이 발견될 경우 필요한 형·민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무발명 보상금 배분은 내부규정에 따라 김 전 교수 등 전체 연구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크리스퍼 기술을 1800여만원에 넘긴 이유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기술이 사업화되기 전에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기술이전 당시 특허 가치가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가정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툴젠도 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을 통해 “툴젠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특허를 부정하게 취득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정당하고 적법한 계약에 근거해 권리를 이전받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단장은 2016년 한국연구재단에 의해 ‘노벨상에 근접한 한국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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