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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로봇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입력 : 2018-09-08 03:00:00 수정 : 2018-09-07 2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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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 지음/박은미 그림/ 창비/1만500원
아빠를 주문했다/서진 지음/박은미 그림/ 창비/1만500원


‘아빠를 주문했다’는 인공지능시대에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SF 동화다. 11살 소년 철민은 엄마가 갑자기 시골로 이사하고, 로봇을 가지고 노는 것도 금지해서 답답하다. 철민이네는 아빠 얘기도 금지다. 엄마는 철민에게 아빠의 이름조차 알려 주지 않는다. 어느 날, 철민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충동적으로 로봇 아빠를 주문한다. 로봇 아빠는 공부를 가르쳐 주고 함께 운동하는 기능은 기본이다. 철민은 무슨 이야기든 진지하게 들어 주는 로봇 아빠에게 꼭꼭 숨겨 두었던 마음속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철민은 엄마에게 로봇 아빠의 존재를 들키자 로봇 아빠와 함께 도망친다. 사람들은 로봇 아빠가 철민을 납치한 줄 알고, 구조 로봇을 보내 공격한다. 사람들은 로봇을 마음이 없는 물건으로 여기지만 철민에게 로봇 아빠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을 발표해 온 서진 작가의 ‘아빠를 주문했다’는 사람과 비슷한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이 머지않은 시대에 로봇과 인간의 관계라는 SF 문학의 고전적인 주제를 생각하게 한다. 로봇과 인간의 차이가 과연 무엇인지, 로봇과 인간은 가족이 될 수 있는지 등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생각해 봐야 할 윤리적 문제를 진지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작가의 말이다. “SF 문학에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로봇은 주로 공감의 대상이거나 두려운 상대이지만 제 작품에선 어린이들이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 사회를 상상하고 꿈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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