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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로 친환경 가공품 개발… 해외서도 인기몰이 [농어촌이 미래다 - 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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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06 21:31:12 수정 : 2018-09-06 2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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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세계농업기술상은 기술개발·수출농업·협동영농·기관대상 4개 부문에서 농업인과 농업인단체, 행정기관을 선발해 시상하며 영농지도에 공헌한 유공 공무원에게도 특별상을 수여한다. 농촌진흥청과 본지가 공동 주관하고, 농식품부, 스포츠월드가 후원하는 이번 시상식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70여종 농산물 가공품 대기업에 납품하는 평택 미듬영농조합법인

“소비자들이 스타벅스나 올리브영 등에서 ‘라이스칩’, ‘리얼후르츠 사과’, ‘한입에 쏙 고구마’ 등 우리가 만든 제품 사는 거 보면 뿌듯하죠. 우리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제품이잖아요.”

기술부문 대상을 받은 전대경 경기 평택 미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업의 6차 산업화를 이끄는 신지식인으로 유명하다. 전 대표는 2007년 친환경 가공용 쌀 작목반을 결성한 이후 쌀 과자와 쌀 빵 가공품, 건조 과채 가공품 등을 개발·납품해 농가소득 창출에 앞장서왔다. 

스타벅스에 납품한 쌀 과자류 제품은 2014년 납품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제품은 에너지바 형태의 ‘라이스바’, 과일을 말린 ‘리얼후르츠’ 시리즈 등으로 확대됐다. 2015년에는 옥수수, 고구마, 감자로 구성하여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옥고감’이 스타벅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전 대표는 “쌀로는 더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가공품 개발을 위해 대학원은 물론이고 전통음식연구소에서 떡과 쌀, 전통주 과정을 수료하면서 영감을 얻어 영양 쌀과 곡물 과자 제조방법을 개발해 특허 2건을 등록했다”고 6일 말했다.

전 대표가 이끄는 미듬영농조합에는 60여 농가가 계약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지난해부터는 쌀빵 가공품 개발에 나섰다. 세계농업기술상 심사를 담당한 목포대 최정섭 교수(도시및지역개발학과)는 “공들여 개발한 특허와 기술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단감 수출 100만달러 코앞…밀·콩으로 쌀 대체하는 영농인

29년째 단감 농사 한우물만 판 심덕순 황금농원 공동대표는 올해 단감 100만달러 수출 실적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4년 한 바이어의 부탁으로 단감 수출을 시작한 뒤 14년 만에 이룬 쾌거이다. 심 대표는 경남 창녕에 자리 잡은 약 59.5㏊ 규모의 황금농원에서 생산한 단감의 절반 이상을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수출한다. 감 말랭이와 반건시 등 독자적 가공기술로 개발한 상품들도 황금농원의 주력 상품이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단감과 감 가공품 수출에 앞장서고 있는 심덕순(왼쪾) 황금농원 대표가 단감을 들고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황금농원 제공

수출농업 부문 대상을 받은 심 대표는 “단감은 어떤 요리에 넣어도 잘 어울린다”며 “단감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과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단감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요리법 개발, 가공품 개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외로 농산물 수출이 늘어나면 농가소득 증가와 가격 안정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학진 경남 사천 용현면 콩 작목반 반장은 100개 농가의 회원을 이끌면서 85㏊ 규모의 논콩 재배단지와 503㏊의 우리 밀 재배지를 조성해 협동농업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 대표는 “쌀 공급이 과잉인 현실에서 5년 전부터 과감하게 콩과 밀 농사로 전환했다”며 “쌀 대체 효과는 물론이고 고품질 콩 생산과 두부·된장 등 콩 가공식품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65개 농가로 시작한 용현면 콩 작목반은 연간 300t의 논콩과 관련 가공품을 생산해 가구당 연간 31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기관단체 분야에서는 청양군농업기술센터(소장 강상규)가 대상을 받았다. 청양군농업기술센터는 ‘농업·농촌·농업인이 행복한 부자 농촌’이라는 슬로건 아래 연인원 4만명을 대상으로 농업인 교육과 귀농·귀촌 아카데미를 진행해 농식품전문가 양성과 도농 교류에 기여했다. 윤보현 평택시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곽영석 사천시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진문식 창녕군농업기술센터 지방농촌지도사는 지도기관 유공 공무원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윤 지도사는 5년 동안 평택 꽃 나들이 축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평택의 화훼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곽 지도사는 용현면 콩 작목반의 콩 파종과 수확작업 기계화를 도와 생산력 증대에 공헌했다. 진 지도사는 군 단위 정보화 교육과 농촌지도자 조직에 앞장서 선진 농법 보급에 앞장섰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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