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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면하는 아베… 북·미·중·러엔 손짓

입력 : 2018-09-03 19:09:47 수정 : 2018-09-03 22: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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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인터뷰서 한·일관계 無언급 / 김정은·시진핑 등엔 개선의지 피력 / “한국 경시 시각 재확인” 지적 일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반한(反韓) 성향의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주변 북·미·중·러와의 관계 강화에는 의욕을 나타내면서도 한국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아 한국을 경시하는 시각이 재확인됐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인터뷰를 한 뒤 2일 아베 총리의 주요 발언을 전한 데 이어 예고한 대로 3일 상세(詳細) 내용을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관계 개선이나 관계 강화 필요성을 설명하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나 한·일 관계 진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도쿄 방위성에서 열린 자위대 고위급 간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전후 외교를 어떻게 총결산할까. 일·러, 일·조(일·북)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냉전은 끝났음에도 러시아와는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않고 북조선(북한)과는 국교정상화가 되지 않았다”며 “이번 달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22번째 정상회담을 하는데 둘이서 평화조약 체결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폭넓은 분야에서 일·러시아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6월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서명문서로 약속한 의의는 아주 크다”며 “일·조 관계도 새로운 스타트를 끊어 상호불신의 껍데기를 깨고 일보 전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에 대해서는 “5월 리커창 총리가 방일해 일·중 관계는 완전히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며 “연내 방중을 기대하고 있으며 그때(방중 시) 시진핑 주석의 방일을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미·일 관계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도 가능하다”며 “언제나 회담이나 통화가 가능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외교적 큰 자산이라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을 가볍게 보는 아베 총리와 산케이신문 특유의 시각이 드러난다는 평가다. 성공회대 양기호 교수(일어일본학)는 아베 총리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요즘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 측은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측면이 있다”며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나온 뒤 양국 관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김예진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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