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민생·논쟁·개혁·평화…올드보이들 수락연설문 비교했더니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9-03 16:34:26 수정 : 2018-09-03 16:34:2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자유한국당 김병준(64) 비상대책위원장(7월17일)부터 민주평화당 정동영(65) 대표(8월6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66) 대표(8월25일)를 거쳐 바른미래당 손학규(70) 대표(9월2일)까지.

노무현정부 당시 당정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올드보이’들이 잇따라 여야 대표직을 거머쥐었다. 저마다 ‘개혁 의지’(손 대표)와 ‘새 패러다임’(이 대표), ‘생각의 나이’(정 대표) 및 정치 경륜을 앞세우며 일각의 비판론을 적극 반박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3일 형태소 분석을 통해 이들 ‘올드보이’가 당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어떤 단어들을 즐겨 사용했는지 살펴봤다. 비슷한 나이대와 정치 경험·배경으로 ‘올드보이’로 통칭되고 있는 이들이 ‘여당 vs 야당’, ‘거대 vs 소수’ 등 달라진 정치 환경에서 어떤 차별화 및 생존 전략을 꾀하는지를 전망하기 위해서다. 

민주당 이 대표의 수락연설은 키워드만 따진다면 ‘운명공동체인 당정은 단결해 정권재창출에 성공하자’로 요약될 수 있다. ‘(문재인)정부’가 11회, ‘당원’·‘동지’가 13회, ‘민생’ 6회, ‘지방’ 5회 순으로 많이 언급됐다. 이 대표는 “철통같은 단결로 문재인정부를 지키자”며 민주당의 차별화 지점으로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민생을 꼽았다.

한국당 김 비대위원장의 수락연설은 ‘잘못된 계파논쟁과 진영논리와 맞서 싸우겠다’로 요약된다. 그는 ‘정치’(8회), ‘논쟁’·‘논리’(8회) 등 주로 신중하고 유보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제1야당의 침울한 현실과 분위기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자신을 이름 대신 ‘저’(13회)로 지칭한 것도 눈에 띈다.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 및 갑질 양당 체제 타파를 강조했다. ‘국민’과 ‘정치’가 각각 16회, 13회로 가장 즐겨 사용됐고 ‘대통령’이 12회, ‘개혁’이 10회로 비중있게 언급됐다. 당면과제인 ‘통합’(10회)을 위해 당 정체성을 보수, 진보로 규정짓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다는 손 대표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당 정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명과 관련한 단어를 가장 많이 쓴 대표였다. ‘평화’를 24회, ‘민주’를 19회 언급됐다. 하지만 비교섭단체의 한계를 의식한 듯 양당제 폐해 혁파 및 대안으로서 다당제 실현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 등 ‘정당’(7회)을 상대적으로 많이 거론했다. 국민이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지점으로 민생 대신 ‘현장’(6회)을 언급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