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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부활샷 … ‘핫식스’ 열풍 다시 불까

입력 : 2018-09-02 20:57:30 수정 : 2018-09-02 20: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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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한화클래식 최종R / 최종합계 13언더파 ‘통산 5승’ / 2017년 다승·상금 등 7관왕 독식 / 2018년 해외투어 영향 성적 못내 / 상금랭킹 9위 → 3위로 올라서 지난해 ‘핫 식스’ 열풍을 부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승왕과 상금왕, 평균타수 1위, 인기상 등 7관왕을 독식한 이정은6(22·대방건설). 올 시즌에도 ‘대세’가 꺾이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는 1승도 올리지 못하며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누구보다 동분서주했던 남다른 사연이 있다.

이정은이 2일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국내 무대를 평정한 이정은이지만, 미국 진출의 꿈은 접다시피 했다. 그의 아버지는 장애인 탁구계의 스타 이정호(53)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씨는 이정은이 초등학교 2학년 때 골프에 입문하자 장애인용 승용차를 구입해 뒷바라지를 했다. 누구보다 아버지를 끔찍이 아끼는 이정은은 이씨가 따라다니기 불편할까 봐 국내에만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느라 21개 대회가 열린 KLPGA 투어에 13차례만 출전했다. “나보다 딸이 우선”이라는 이씨의 격려에 힘입어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세계랭킹 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다. 그러나 해외를 오가는 스케줄에 피로가 누적돼 샷 난조를 보이는 일이 잦았다.

이랬던 그가 마침내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이정은은 2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개인 통산 5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3억5000만원으로 상금랭킹 9위에서 3위(6억7625만원)로 껑충 뛰었다. 또한 이정은은 최혜진(19·롯데)에 내줬던 평균타수 1위도 탈환하면서 KLPGA ‘지존’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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