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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활짝 웃은 손흥민, 남자축구 일본 꺾고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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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01 23:44:07 수정 : 2018-09-02 09: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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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연장 혈투의 끝을 알리는 휘슬소리가 울리자 벤치에 있던 손흥민(26·토트넘)이 그라운드로 활짝 웃으며 뛰어나왔다. 준결승을 마친 뒤 “이번만큼은 국민들에게 눈물을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결국 약속을 지켰다.

이날 한국축구 대표팀은 숙적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2-0으로 침몰시켰다. 정규 시간에는 주도권을 잡고 일본을 몰아붙였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버팀목이 된 있는 손흥민과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고 있는 스트라이커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몇차례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문을 빗나갔다. 결국,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에 실패한 양팀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금메달을 향한 간절함이 필요한 시간이 온 것이다.

결국, 이 간절함이 연장을 한국의 것으로 만들었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상대 실수를 틈탄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관중들의 탄식이 또 한번 나왔지만, 곧 이어 이 탄식은 환호로 바뀌었다.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가 기다렸던 첫 골을 뽑아낸 것. 이승우는 연장 전반 3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손흥민의 드리블이 길어진 순간 이를 재치있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승우의 발을 떠난 공은 빨랫줄처럼 뻗어나가 굳게 닫혀있던 일본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한 번 뚫린 일본 골문은 헐거워졌다. 한국은 연장전반 1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황희찬(22·함부르크)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추가골을 꽂아 일본의 사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한국은 연장후반 10분 일본의 우에다 아야세에게 헤딩 추격골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가실점은 없었고, 마침내 금메달이 확정됐다.

이날 승리로 2014 인천 대회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1970년·1978년·1986년·2014년·2018년)의 금자탑을 쌓았다. 더불어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26·대구) 등 와일드 카드를 포함한 대표팀 20명은 모두 병역혜택 대상자가 됐다. 김학범 감독은 “특히 원정에서 우승을 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이날 결과를 자평하며 “애써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모든 것을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배들이 잘 이끌었고, 후배들의 의지도 강했다”라며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좋아졌다.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자카르타=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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