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침내 결승에서 일본을 다시 한번 격파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일본을 3-0으로 눌렀다.
에이스 양현종(KIA)이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하나씩만 내주고 삼진 6개를 빼앗는 호투로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안치홍(KIA)이 1회 2타점 선제 결승타, 박병호(넥센)가 3회 솔로포를 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한국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천신만고 끝에 금메달을 확정한 후에야 선수들은 부담감을 가슴에서 털어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타자 대표로 나온 박병호는 “처음 대만 경기에서 사실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임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다시 한 번 남은 경기에 집중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그런 나태한 모습을 안 보였다”고 결승까지 오면서 선수단이 변화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첫 경기 패배 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국민도 알고 계시지 않나. ‘이겨야 본전’이라는 생각이었다”고 선수들이 받은 심적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양현종도 부담감을 느낀 것은 마찬가지였다. 결승전 승리투수가 된 양현종은 “주변에서 '당연히 3연패 하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겨야 본전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부담도 있었지만 형들이 잘 도와주고 후배들 잘 따라와 줘서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게 웃었다.
자카르타=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