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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4관왕' 나아름·'요트 3연패' 하지민…아시아는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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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31 21:17:41 수정 : 2018-08-31 2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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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목표를 이뤘으니 마음껏 아파도 될 것 같아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 초반 여자 사이클 도로경기에서 2관왕에 오른 나아름(28·상주시청)은 주종목인 트랙 경기에 나서면서 “남은 에너지를 다 쏟아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그런 각오대로 나아름은 트랙에 남은 에너지를 퍼부어댔다. 죽을힘을 다해 페달을 밟자 성적까지 따라왔다. 지난 28일 여자 단체추발에서 3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인 메디슨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올랐다. 
나아름(오른쪽)과 김유리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벨로드롬에서 열린 트랙 사이클 여자 메디슨 결승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나아름·김유리(31·삼양사)로 이뤄진 한국 사이클 여자 매디슨 대표팀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벨로드롬에서 열린 트랙사이클 여자 매디슨 결승에서 총 76점을 획득해 6팀 중 1위를 차지했다. 사이클 매디슨은 선수 2명이 자유롭게 주자를 교체하며 250m 트랙을 100바퀴 도는 경기다. 매 10바퀴마다 이뤄지는 스프린트 때 도착 순위에 따라 1위 5점, 2위 3점, 3위 2점, 4위 1점 등 점수를 부여한다. 여기에 중간에 상대를 추월할 경우 보너스 20점을 받을 수 있다. 첫 번째 스프린트에서는 1점만 따내며 부진했다. 하지만 2번째 스프린트에서 김유리의 폭발적 스퍼트로 5점을 따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3번째 스프린트에서도 나아름이 선두로 들어와 11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부터는 한국의 독무대. 남은 7번의 스프린트에서 1위를 4번이나 했고, 추월을 두 번 성공하며 10번째 스프린트를 하기도 전에 70점을 돌파해 여유 있게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나아름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4관왕에 등극했다. 나아름은 또 한국 사이클 역대 최초의 아시안게임 4관왕이 됐다. 김유리도 단체추발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여유 있는 승리였지만 감동은 컸다. 결승선을 통과한 나아름은 이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처럼 활짝 웃었고 김유리는 트랙에 뜨거운 눈물을 뿌렸다. 이번 대회를 위해 누구보다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기 때문이다. 나아름은 “남자선수들과 팀을 이루기도 하고 트랙에서 오토바이를 따라잡는 훈련도 했다”며 “경기보다 훨씬 힘들게 준비를 했기에 누구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아름은 도로경기까지 병행해 체력부담까지 컸다. 그는 “몸이 아플 것 같았지만 정신력으로 참았다. 이제 경기가 끝났으니 몸져 누워도 된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민(왼쪽)이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 요트센터 인근에서 열린 요트 남자 레이저 스탠다드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환하게 미소 짓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한편, 자카르타 국립 요트센터에서 열린 요트 남자 레이저에서는 하지민(29·해운대구청)이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요트 레이저는 6일 동안 12차례 레이스를 펼쳐 1위 1점, 2위 2점 등 순위별 벌점을 누적해 벌점이 가장 적은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한다. 11차 레이스까지 1위를 달린 그는 12차 레이스에서 6위로 다소 부진했지만 벌점 총점 21.8점을 기록해 말레이시아의 카이룰니잠 모흐드 아펜디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하지민은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3연패에 성공하며 한국 요트사를 새로 썼다.

자카르타=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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