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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왕조 흥망사에 숨은 진리… 민심 향배에 일어서고 지다

입력 : 2018-09-01 03:00:00 수정 : 2018-08-31 19: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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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즈 엮음/김영문 옮김/너머북스/3만5000원
중국역사 15강/장치즈 엮음/김영문 옮김/너머북스/3만5000원


‘중국 역사 15강’은 지금 중국 주류세력의 역사관을 드러내는 책이다. 베이징대학의 저명 사학자 장치즈 교수는 “역사를 통해 문명의 가치를 보고, 문명을 통해 역사의 발전을 보려 한다”고 했다. 중국문명은 세계 4대문명 중에서 지금까지 단절 없이 역사를 이어온 유일한 문명체계다. 장치즈는 “중국사는 왕조 흥망사이다. 왕조 교체 과정에는 역사의 진리가 깊이 감춰져 있다. 아마도 당시 사람들은 이 점을 명확하게 간파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역사가 발전함에 따라 역사의 진리를 점점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역사에서 민심이 시종일관 가장 중요한 지위를 차지해 왔다. 어떤 역사도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명백한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왕조의 흥망은 통치자의 소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의 향배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은 중국사에서도 분명하다”고 했다.

저자 장치즈는 시베이대 총장을 지내고, 지금은 칭화대 사상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중국사상사 연구에 상당한 업적을 남긴 원로학자다. ‘중국사상통사’, ‘송명이학사’ 등은 역사학 분야 필독서로 꼽힌다. 2016년 중국 정부가 주는 ‘국학종신성취상’을 받았다.

편집자는 “이 책은 왕조 교체 역사를 기술하는 25사식의 기전체가 아니라 물질, 정신, 정치, 제도 문명의 역사를 15개의 주제로 독립시켜 회요체식 역사서술 방법을 택했다”면서 “기전체식 기술로는 제도사, 문화사, 사회사 등 이른바 문명사 전반의 상세한 내용을 단절 없이 일관되게 서술하기 어려운 것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소개된 중국사 가운데, 중국 주류의 입장에서 쓰인 역사 저작은 드물다. 이는 한국 학계가 중국사를 극복하려는 차원 등으로 인해 중국 주류세력보다 비판적인 저서를 많이 소개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중국인의 역사관을 제대로 알 수 없고 그들의 논리에 객관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는 맹점이 따른다. 이 책은 현재 중국 주류의 역사 논리와 중국 일반인의 역사 인식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우리의 대중국 역사 인식과 어느 정도 거리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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