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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불법주차' 차주 버티다 사과 "얼굴 들 자신 없어…개인 사유로 떠날 계획"

입력 : 2018-08-30 23:58:32 수정 : 2018-08-30 23: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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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모 아파트에서 승용차에 주차금지 스티커가 부착됐다는 이유를 들어 주차장 진·출입로를 가로막아 주민은 물론이고 국민적 공분을 산 차주인 50대 여성이 결국 사과했다.

이 아파트의 입주자대표단은 30일 단지 정문에서 50대 여성 A씨의 사과문을 대신 읽었다.

A씨는 사과문에서 “지하주차장 막음으로 인해 입주민들의 분노를 사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인도 위에 차량 방치로 뉴스까지 나오는 등 입주민들의 통행불편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파트 정문에 나와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오나 죄송스럽게도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 입주자대표단을 대면해 사과를 드린다”며 “개인적인 사유로 이곳을 떠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A씨는 해당 차량을 중고로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한편 자신의 불찰로 이웃과 좋은 인연이 될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도 했다. 친 점에 대한 아쉬움도 사과문에 담았다.

앞서 지난 26일 A씨는 ‘캠리’ 승용차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웠는데, 관리사무소가 입주민 차량을 확인하고자 지난 5월 배포한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

주차장 내 차량을 점검하던 동대표 B씨는 관련 규정에 따라 주차금지 스티커를 A씨의 승용차 앞유리에 부착했고, A씨는 다음날 경비실에 들러 이유를 따져 물었다.

분을 삭이지 못한 A씨는 급기야 캠리 승용차를 지하주차장 진입로에 삐딱하게 세운 뒤 자리를 떠났고, 이에 6시간가량 주차장 진출입이 안 돼 불편을 참다 못한 주민 20여명은 승용차 바퀴에 기름을 칠한 뒤 손으로 밀어 인근 인도로 옮겼다. 이어 승용차 주변을 경계석 등으로 막고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럼에도 A씨는 관리사무소에 전화해 “주차위반 스티커를 다 떼고 사과하지 않으면 승용차를 옮기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놔 다시 한번 공분을 샀다.

이에 주민들은 A씨를 꾸짖는 내용의 글을 쪽지에 적어 승용차(사진)에 빼곡하게 부착하기도 했다.

A씨는 승용차를 방치한 지 4일째 되는 이날 중고차 업체를 통해 이를 치우려다가 사과를 요구하는 주민 반발에 부딪혔고,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A씨는 결국 이날 저녁 입주민대표단을 통해 사과하면서 나흘간 이어진 ‘주차장 봉쇄 사건’은 일단락됐다.

입주민대표단 관계자는 “A씨가 사과한 내용을 수사에 나선 경찰 측에 전달했으며 경찰 측도 해당 내용을 반영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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