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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부터 우생순까지…자카르타 여풍(女風) 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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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9 21:22:21 수정 : 2018-08-29 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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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선수들 인천대회 이어 자카르타서도 금맥 이어 하계 아시안게임 1~3위를 한·중·일이 휩쓰는 ‘삼국지’가 본격적인 서막을 올린 건 1986 서울 대회다. 당시 한국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28개)의 4배에 가까운 93개를 쓸어담으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수영 경영 배영 100m와 200m를 휩쓴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51)는 일약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런 선전에도 몇몇의 걸출한 선수를 제외하면 저변이 좁은 여성들의 ‘리그’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당시 여자 선수가 따낸 금메달은 18개(19.4%)로 남자 선수들에 비해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잔바람에 불과했던 여풍(女風)이 점차 태풍급으로 변하는 모양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선수가 도합 76개의 금메달 중 27개(35.5%)를 가져오더니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대회에선 79개 중 38개(48.1%)를 획득하며 ‘여풍당당’의 기세를 몸소 보여줬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자 선수들이 선봉에서 대회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도마의 신’ 여홍철(47)의 딸 여서정(16·경기체고)은 아버지를 쏙 빼닮은 눈웃음이 트레이드마크다. 여서정은 지난 23일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한국의 이 종목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 기운을 이어 받은 ‘인어 공주’ 김서영(24·경북도청)도 24일 수영 경영 200m 개인혼영에서 8년 만에 금맥을 이었다.

또한 2014 인천 대회에서 ‘노 메달’에 그친 한국 육상의 한을 푼 ‘허들 공주’ 정혜림(31·광주시청)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 대회서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허들에 걸려 넘어지는 등 불운의 아이콘으로 통했지만, 26일 100m 허들 결선에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따낸 뒤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3관왕(개인도로·도로독주·트랙 단체추발)인 여자 사이클의 나아름(28·상주시청)도 ‘효녀’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아시안게임의 ‘절대 강자’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30일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물론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불모지에서 핀 꽃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손연재의 은퇴 이후 무주공산이던 리듬체조는 27일 서고은(17·문정고)과 김채운(17), 임세은(18), 김주원(16·이상 세종고)이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희망을 비췄다. 긴 암흑기에 시달리던 역도는 같은 날 손영희(25·부산시체육회)가 +75kg급서 값진 은메달을 따내 체면치레를 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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