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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에 혐오의 자리 없다"…외국인 겨냥 공격 이어져

입력 : 2018-08-29 10:26:29 수정 : 2018-08-29 10: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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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혐오는 독일에 설 자리가 없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목격한 것은 헌법에 기반한 민주주의에는 없는 것"이라며"우리는 거리에서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무분별한 집회를 하고, 혐오 발언을 녹화한 영상을 갖고 있다. 이는 헌법 국가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일 동부 작센주(州)의 켐니츠에서는 최근 35세 독일인 남성이 시리아인과 이라크인으로 추정되는 범인들에게 공격을 당했다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한 이후 수천명의 시위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과격 성향을 띠는 일부 사람들은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향한 공격도 감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루 동안 최소 3명의 외국인이 극단주의자의 폭행을 당했다. 불법으로 규정된 나치 경례를 한 사람도 10여명에 달해 조사가 진행됐다. 27일에는 극우 세력과 반(反)파시스트 세력의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면서 2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극단주의 세력의 과격 행위에 독일 전역은 충격에 휩싸였다. 슈피겔 온라인은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되겠지만 독일의 한 가운데서 극우주의 폭도들이 일어나고 당국은 손을 못 쓰는 장면은 (나치에게 무너진)바이마르 공화국을 연상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유대인 중앙위원회 요제프 슈스터 위원장은 "지금은 극우파 폭도에 대항하는 것이 우리 시민들의 의무"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反)인종차별주의 아마데우 안토니오 재단의 아네타 카한은 "시민들에게는 시위할 자유가 있지만 켐니츠에서 일어난 일은 혐오와 집단학살의 정서를 자극하는 것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된 독일인 남성 공격 사건의 용의자가 외국인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미하엘 크레치머 작센주 총리는 "거짓 주장이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며 "용의자들의 국적을 바탕으로 모든 외국 출신 시민들에 대해 일반적인 의혹을 제기할 이유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센주는 난민 유입에 반대하는 극우 단체 '페기다(PEGIDA)'의 발상지로 혐오 범죄의 온상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긍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은 지난 총선 작센주에서 선전을 펼친 것에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2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독일 중앙 당국이 지난 수년간 지속된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일간 빌트는 "국가는 극우 성향의 폭도가 우리의 거리에 넘치게 할 수 없다"면서 "동시에 독일에서 외국인 범죄자도 추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랫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며 "켐니츠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득세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역시 "이같은 외국인 공격이 만연하다는 것은 법의 지배가 후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일간 디벨트도 "법치와 경찰의 통제가 시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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