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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상원 러셀관에 매케인 이름붙이려다 '충돌'

입력 : 2018-08-29 07:11:44 수정 : 2018-08-29 07: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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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에서 가장 오래된 109년된 사무동 건물인 러셀 빌딩의 이름을 사망한 존 매케인 의원의 이름으로 바꾸자는 제안이 28일(현지시간)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충돌을 빚고 있다.

이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격동기였던 인종 갈등과 흑인 민권운동의 시기에 남부의 거물 정치인이었던 고(故) 리처드 러셀 ( 조지아주, 민주당)의원의 이름을 빼앗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러셀의원은 흑인에 대한 린치금지법, 1964년의 역사적인 흑인민권법에 반대했던 흑백 분리주의자 였지만 많은 중요한 입법 활동을 해 이름이 높은 정치인이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에 대한 상반된 의견으로 불화가 싹트는 상황이 닥치자, 이를 무산시키기 위해 이 문제에 관해서는 양당의원들이 모두 포함된 위원회를 구성해서 매케인 의원을 기릴 최선의 방법과 아이디어를 더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28일 상원에서 행한 연설에서 "매케인 의원은 상원 안팎에서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소중한 인물이었다"면서 "이번 주 장례식이 끝난 뒤로도 이 국가적 영웅을 위해서 지속적인 추모와 영광을 돌리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상원이 찾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의 러셀관 ( Russell Senate Office ) 빌딩에 그의 이름을 붙이는 방법 외에도, 지금까지 나온 제안 가운데에는 상원 군사위원회 의장이었던 매케인을 기념해서 이 위원회가 사용하는 방을 그의 이름으로 명명하는 방법, 상원 의사당 바로 곁의 응접실에 걸린 헨리 클레이, 대니얼 웹스터, 로버트 태프트 같은 역대 인물들 옆에 그의 초상 사진을 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매코넬 원내대표는 자신은 특정한 제안을 내놓거나 권유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매케인의 이름을 러셀관에 붙이자는 제안은 상원의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매케인 의원이 뇌종양으로 서거한 직후인 25일에 제안한 것이다. 109년이나 된 이 유서깊은 빌딩은 매케인처럼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냈던 조지아주의 러셀의원( 1971년 사망)의 이름이 붙여졌으며 그는 흑백분리주의를 주장하며 흑인 민권운동과 1954년 대법원에서 통과된 공립학교의 인종통합에도 끝까지 반대했던 사람이다.

원래 상원 사무동 빌딩 (Senate Office Building)으로만 통했던 이 건물은 1971년 러셀의원의 사망 후에 그의 이름이 붙여졌다.

척 슈머가 매케인관으로 이름을 변경하자는 제안을 내놓았을 때 일부 공화당의원들은 이를 찬성했지만, 대다수는 러셀의 이름을 잃게되는 것 때문에 찬성을 꺼려했다. 러셀이 40년 동안이나 상원의원으로 봉사하면서 상원에 관한 규칙에 통달한 이른바 "상원의원의 상원의원" ( senator's senator )으로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러셀의 이름을 지키려는 반대자들 중에는 러셀이 국방예산을 지켜내는 역할 뿐 아니라 모든 공립학교의 무료급식, 혹은 저가 급식을 실시하게 한 "학교 급식법"을 만든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러셀의 의원사무실을 쓰고 있는 조지아주의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상원의원은 "러셀의 이름을 매케인으로 바꾼다면 지역구 조지아 주민들이 지지해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는 워싱턴이다. 여기서는 뭐든지 50대 50의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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