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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신생 벤처 키우고 신성장 동력 발굴… 혁신의 가속페달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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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28 21:01:40 수정 : 2018-08-28 2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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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스타트업 견인차 롯데액셀러레이터
2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 ‘링크플로우’는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카메라 ‘핏(FITT)360’을 개발했다. 핏360은 카메라 3개가 장착돼 주변을 360도 촬영할 수 있다. 촬영자가 목에 걸어 사용하기 때문에 손이 자유로운 장점을 가진 핏360은 보안·유지 영역에서 반응이 좋다. 이미 필리핀 마닐라항공,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청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해외에 알렸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서 핏360의 우수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혁신상을 수상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와 ‘인디고고’를 통해서는 총 42만달러(약 1억3317만원) 이상의 펀딩에도 성공했다.

링크플로우가 이 같은 성과를 이룬 데에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링크플로우는 2016년 말,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스타트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인 ‘엘캠프(L-Camp)’ 2기로 선발되며 롯데와 첫 인연을 맺었다. 롯데는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원을 비롯해 사무공간, 전문가 멘토링 등을 제공했다. 특히 유통·서비스·케미칼·금융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링크플로우는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지원을 받기 시작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2017년 4000만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1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100억원으로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은 4명으로 시작해 현재 21명으로 불었다. 기업가치는 28억원에서 현재 460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는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받으며 양산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며 “우리는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고 그 외에 비즈니스적으로 고려해야 할 많은 것들을 롯데가 도와줬기 때문에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열린 롯데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오른쪽)가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스타트업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 제공
◆“롯데를 망하게 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라”

롯데액셀러레이터 설립에는 스타트업 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2015년 8월, 신 회장은 롯데그룹 미래전략연구소에 미국에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와 같은 창업보육기업을 구상해 달라고 주문했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에어비앤비’ 등을 발굴한 미국 최대의 액셀러레이터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단계의 스타트업에 창업지원금 등을 지원하고 경영 컨설팅, 멘토링 등을 제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롯데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회사를 만들 때 ‘롯데를 망하게 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라’고 지시했다”며 “형님 기업이 작은 기업을 도와주고 살려주는 개념이 아니라 ‘벤처기업이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1월 일반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되어 스타트업 투자 및 보육 활동을 해온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017년 10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이하 ‘신기사’)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등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로서 투자사업에 본격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롯데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또는 인공지능(AI) 등 그룹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에 적극 투자하기 위해 신기사 등록을 했다”며 “신기사 등록을 계기로, 초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기업가치가 100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벤처에도 투자가 가능해져 스타트업 업계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엘캠프’ 통해 거듭나는 스타트업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016년 4월부터 대표적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엘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초기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창업지원금(2000만~5000만원)과 함께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등을 제공하는데 현재는 4기가 활동 중이다.

스타트업들은 엘캠프를 통해 국내 최대의 고객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계열사들과 협업이 가능하다. 유통·서비스·관광·케미칼·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수 있고, 이는 매출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사업력을 인정받을 경우 관련 계열사의 후속투자를 받는 데도 용이하다. 엘캠프 1기부터 3기까지, 총 42개의 스타트업 중 3분의 1 이상의 업체가 롯데 계열사와 협업 중이거나 협업했던 사례가 있다.

또한 엘캠프는 후속 투자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마지막 단계에 ‘데모데이’를 진행한다. 여러 벤처캐피탈을 한 자리에서 만나 직접 사업제안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되는 자리로, 스타트업들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엘캠프는 선발 경쟁률이 기수 평균 30대 1에 달한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3월 말 엘캠프 4기의 입주사 19개 스타트업 선발을 완료하고 지난 4월부터 지원을 하고 있다. 오는 9월 초부터는 5기 모집에 나선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유망 스타트업들이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펀드를 결성했으며, 자금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스타트업 발굴·지원은 물론 롯데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AI, 로봇, 빅데이터 등 최근 각광받는 하이테크 기업에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부회장(롯데지주 대표이사)은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청년창업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며 “스타트업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롯데그룹의 기존 비즈니스 혁신을 가속화하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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